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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태동한 곳”… 글로벌 아미들 ‘용산’ 성지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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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사옥 일대 ‘필수 코스’ 로

연습생시절 찾은 떡볶이집·카페
BTS 포토존 ‘북적’… 굿즈도 다채

하이브 옆 세계일보 ‘인증샷 명소’
중앙박물관·노들섬·한강대교…
K컬처 체험 공간에 발길 이어져
이태원 상권도 들썩… 특수 기대감

서울 용산구는 방탄소년단(BTS)의 팬덤 아미(ARMY)에겐 ‘성지’로 통한다. BTS를 키워낸 소속사 하이브 사옥이 있어서다. 용산 하이브 사옥 주변과 한강대로 일대에는 BTS를 추앙하는 벽화나 응원문구, 현수막들이 즐비하고 곳곳에 BTS 멤버들 흔적이 묻어있는 순례 명소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 2025년 6월 10일 방탄소년단(BTS) 멤버 RM, 뷔의 전역날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멤버들의 제대를 축하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25년 6월 10일 방탄소년단(BTS) 멤버 RM, 뷔의 전역날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멤버들의 제대를 축하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광화문 광장 ‘BTS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미들로 인산인해였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옥 외관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거나 사옥 뒤편 카페·식당 등에 걸려진 벽화나 응원문구를 뚫어져라 살펴봤다. BTS 멤버들 사진과 응원 문구로 래핑돼 주차돼 있는 버스들도 포토존 역할을 했다.

 

비행기만 24시간, 이틀에 걸쳐 서울에 왔다는 브라질 아미 이자벨(31)씨는 “코로나19 기간 때 BTS를 알게 됐고 좋아하게 됐다”며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BTS를 만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21일 광화문에서 공연을 본 뒤 다음주엔 부산으로 넘어갈 계획”이라며 “부산에 있는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2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인근 카페에서 팬들이 멤버들의 뮤직비디오를 바라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20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인근 카페에서 팬들이 멤버들의 뮤직비디오를 바라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하이브에서 시작한 팬들의 발길은 BTS 멤버들 발길, 손길이 묻어있는 일대 카페·식당으로 향했다. BTS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 혹은 데뷔 초기 자주 방문한 곳으로 알려진 즉석떡볶이집 ‘슈퍼스타 떡볶이’와 마린커피, 블랙드럼 등은 BTS 포토존, 굿즈들로 가득하다. 이들 가게는 모두 BTS 팬들을 겨냥한 전용공간과 메뉴, 이벤트 등을 열고 있다. 슈퍼스타떡볶이의 경우 팬들의 응원 문구가 적힌 입간판 형태의 현수막과 BTS 멤버들의 사진을 걸어놨다. 하이브 사옥 바로 뒷골목에 위치한 카페 리버브는 하이브 관계자나 아티스트 흔적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곳이다. 사장이 추천하는 소이라떼가 유명하다.

 

용산은 BTS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먼저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2021년 BTS가 서울 관광 홍보 영상인 ‘어기영차 서울 편’을 촬영한 곳이다. 이 영상은 국중박의 열린마당, 상설전시실 등에서 촬영되어 한국의 전통문화와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렸다. 현재 ‘비짓서울TV’ 유튜브에서 공식 영상 조회수는 8300만회를 넘겼다. 국중박은 멤버들이 좋아하는 ‘반가사유상’과 ‘달항아리’ 등의 유물을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했고 하이브와 협력해 BTS 문화상품도 제작, 판매하고 있다.

 

국립박물관재단과 하이브가 협업한 성덕대왕신종 문양을 활용한 '뮷즈' 판매가 시작된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해외 아미(BTS 팬)들이 굿즈 구입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국립박물관재단과 하이브가 협업한 성덕대왕신종 문양을 활용한 '뮷즈' 판매가 시작된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해외 아미(BTS 팬)들이 굿즈 구입을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국중박 너머에는 용산가족공원이 있다. 얼마전까지 주한미군 기지로 사용된 이곳은 널찍한 잔디밭과 잘 정돈된 수목 등으로 공연으로 들뜬 마음에 잠시나마 여유와 안정을 가져다주기 충분하다. 국중박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 나온 굿즈를 살핀 뒤 용산가족공원에 들르길 추천한다. 이어 국중박에서 용산역을 향해 파크타워 옆으로 난 산책길을 따라오다보면 지난 37년 대부분 용산에서 터를 잡고 ‘공생(共生)·공영(共?)·공의(共義)’를 추구하며 ‘정론직필’에 힘써온 세계일보도 만날 수 있다.

 

노들섬과 한강대교 역시 BTS가 ‘2021 시즌그리팅(Seasons Greetings)’ 화보를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장소다. 이곳에서 멤버들은 90년대 스타일 의상을 입고 한강을 배경으로 화보를 촬영했으며 현재 노들섬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조성되어 야외 잔디밭, 라이브 하우스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강 전망이 좋아 아미들에게 반응이 좋은 장소다.

 

BTS 컴백 공연 즈음해 소속사 측이 용산 일대에서 여는 부대행사들도 잊지 말자. 하이브 사옥 일대에서는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팝업스토어가 열리며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22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리스닝파티가 열린다. 이곳에선 다음달 6∼19일 빛과 영상으로 BTS 메시지를 표현하는 ‘러브쿼터’가 예정돼 있다. 남산서울타워에선 이날 오후 7시부터 10시30분까지 랜드마크 라이팅이 이어진다.

 

한남동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은 평소 미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조예로 유명한 BTS 리더 RM이 인스타그램에 자주 인증샷을 남기는 미술관이다. 리움미술관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곳으로 RM은 기획 전시는 물론 상설 전시까지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처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는 BTS 멤버들이 자주 찾는 맛집이 많기로 유명하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 공연장 앞에 대만에서 온 아미(ARMY·팬덤명)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광화문광장 공연장 앞에 대만에서 온 아미(ARMY·팬덤명)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공연 당일 이태원 등 용산구 주요 거리는 BTS 팬들과 외국인 관광객 약 3만명가량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실시간 스마트맵에 따르면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지난 주말인 14, 15일 각각 최고 7000명, 7200명을 기록해 지난 1월18일 토요일 6300명과 비교해 나들이객이 14.3% 늘었다.

 

이태원 상권도 들썩이는 모양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고병철 부회장은 세계일보에 “1월부터 3월까지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매출이 좋지 않았는데 BTS 특수로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이 좀 늘어난 것 같고 공연이 있는 주말이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행사가 처음이라 긴장도 되지만 상인들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미디어폴에 BTS와 팬클럽 아미를 환영하는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 뉴스1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미디어폴에 BTS와 팬클럽 아미를 환영하는 메시지가 송출되고 있다. 뉴스1

용산구청은 약 30만명에 달하는 아미들이 광화문에서 공연을 관람한 뒤 용산구로 성지 순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파·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용산구는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를 20일 오후 6시부터 22일 오전 5시까지 밀집 인파 집중관리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태원역과 해밀턴호텔을 중심으로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4∼10명 배치한다. 이들은 질서유지 및 방문객 안전보행 유도, 난간·환풍구 등 주요 시설물 파손 여부 등 실시간 확인과 응급조치 역할을 한다. 구는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해 지능형 CCTV 집중 관제 등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BTS 공연을 계기로 전 세계 팬 여러분의 관심이 서울, 특히 K컬처의 성지이자 BTS의 본거지인 용산으로 이어지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용산은 K팝과 한류 콘텐츠의 중심지이자, 다양한 문화와 국제적 명소가 공존하는 도시로서 걸음걸음마다 색다른 서울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