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과 일본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들이 이란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이른바 ‘트럼프 대통령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 기존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서방과 일본 등 7개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관련 이란 규탄 공동성명에 대해 “관련 상황은 잘 인지하고 있다”며 “제반 상황을 고려해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일본·캐나다 등 7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군에 의한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를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각국이 군함 파견 등 직접적인 군사 지원에는 선을 긋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기조에 일정 부분 호응하며 외교적 부담을 완화하려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성명에는 군사 자산 지원이나 파병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 5개국을 지목해 “영향을 크게 받는 국가들이 전함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동맹국들의 참여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전략적 모호성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지난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군함 파견과 관련한 미측 요청 여부에 대해 “요청이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답하며 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