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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리랑’에 ‘BTS 아버지’ 방시혁 의장 권유와 설득이…“소름 돋는 감동 느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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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3년 9개월 만에 컴백한 가운데 이번 앨범 테마로 ‘아리랑’이 정해지기까지 ‘BTS 아버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권유와 설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BTS는 20일 오후 1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공식 발표했다. 신보 ‘아리랑’은 BTS의 정체성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담은 앨범이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 방 의장의 역할이 컸다. 우선 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 것은 물론이고 방 의장이 권유로 앨범명이 ‘아리랑’으로 정해질 수 있었다.

 

군 입대 등으로 단체 및 개인 활동을 한동안 중단해야 했던 멤버들은 그 누구보다 방황과 혼란을 많이 겪어 왔다. 더불어 복귀를 기다리는 전 세계 아미(BTS 팬덤명)의 기대와 ‘BTS’란 이름이 가진 무게 때문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멤버들에게 방 의장은 멤버들의 삶에 대한 정체성을 드러낼 콘셉트로 ‘아리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스타로서의 자신 스스로와 타향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아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보편적인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신보에는 멤버들이 월드스타로서 엄격한 잣대, 그리고 책임을 요구받는 자신들과 이로 인해 한 개인으로서 느끼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고민이 녹아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감정과 서사는 실제 민요 ‘아리랑’과도 일치한다. 노동요 뿐 아니라 유희요로도 전승돼 사람들의 생각과 정서를 매우 다각적으로 담고 있는 ‘아리랑’(또는 아라리)는 낯선 곳으로 떠난 이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디아스포라적 정서를 담고 있다.

 

특히 앨범의 문을 여는 첫 번째 곡인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에는 민요 ‘아리랑’이 후반부에 삽입돼 있다. ‘아리랑’ 멜로디 삽입에 대해 곡 작업 당시 멤버들 사이 다소 이견이 생기면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방 의장은 멤버들에게 “여러분이 외국 어느 나라 사람인데, 자기 나라 출신의 슈퍼스타가 자기 나라의 민요를 세계인들 앞에서 불렀을 때 소름 돋는 감동을 느끼지 않겠는가. 아티스트로서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는 순간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피부색과 머리 색, 눈 색이 다 다른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아마 당신들이 죽을 때까지 보지 못할 아이코닉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앨범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No. 29’에도 방 의장의 역할이 컸다. 해당 곡에는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 종소리가 1분38분 동안 들린다.

 

빅히트 뮤직은 이날 앨범을 공개하면서 해당 트랙에 성덕대왕신종의 타종 소리가 삽입, 앨범 전체의 분위기 전환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도는 방 의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방 의장은 지난해 10월 ‘뮷즈(MU:DS)’ 협력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전 문화재청장)과 만난 자리에서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접했다.

 

당시 유 관장은 “현대 기술로도 완벽히 구현하기 어려운 고대의 경이로운 기술”임을 설명했고, 이에 깊은 감명을 받은 방 의장이 이를 트랙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멤버들 역시 “국내외 리스너들이 이 곡을 통해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그 역사적 의미를 알아봤으면 좋겠다”며 흔쾌히 수용했다는 전언이다.

 

성덕대왕신종의 울림 뒤에는 앨범 타이틀곡인 ‘스윔(SWIM)’으로 이어진다. 해당 곡은 밀려오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냈다.

 

이는 성덕대왕신종 소리의 핵심인 ‘맥놀이(미세하게 다른 두 소리가 부딪히며 만드는 진동)’ 현상과도 맞물린다. 종소리의 진동이 거대한 물결이 되고 RM이 평소 강조해온 ‘공존의 철학’과 맞닿아 파고 속에서 능동적으로 헤엄치는 삶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BTS와 방 의장은 단순히 소속사 가수와 대표(의장)를 떠나서 함께 음악을 만들고 문화를 만드는 사람으로 이번에도 그 관계를 이어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