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아리랑’ 울려 퍼질 광화문…26만 인파 예고, K뷰티·백화점 들썩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서울 광화문 광장이 거대한 ‘보랏빛 물결’로 들썩이기 직전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복귀 무대를 하루 앞둔 20일, 명동과 광화문 일대 주요 화장품 매장과 백화점에는 이미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감지된 소비 열기는 곧바로 자본시장으로 번지며 관련 업종 주가를 밀어 올리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뉴스1
뉴스1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뷰티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 대비 5.14% 오른 2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아모레퍼시픽 역시 4.53% 상승한 14만800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사뿐 아니라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주가 상승 폭은 더욱 가팔랐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각각 9.89%, 9.43% 급등하며 시장 기대감을 반영했고, 씨앤씨인터내셔널도 3.92%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BTS 효과’에 따른 관광 소비 확대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신곡 ‘ARIRANG’ 발표를 시작으로 21일 광화문 컴백 라이브, 4월 월드투어로 이어지는 일정이 가시화되면서 관광객 체류 기간 확대와 화장품 업종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에는 최대 26만명 규모의 관람객이 운집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연장을 중심으로 숭례문과 명동 상권까지 소비 동선이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 입국자 증가 흐름도 뚜렷하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국내 입국 외국인은 109만9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다. 공연 직전 입국객까지 포함할 경우 증가율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기대감은 유통주 상승세로도 이어졌다. 현대백화점은 6.74%, 롯데쇼핑은 5.58%, 신세계는 2.53% 오르며 외국인 소비 확대 기대를 반영했다. 특히 원화 약세 흐름 속에 외국인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되면서 고가 제품 비중이 높은 백화점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BTS 공연이 국내 유통업계 소비 구조 변화를 가늠할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141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화문 인근 호텔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최고조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5~6% 수준에 머물던 백화점 외국인 매출 비중이 최근 서울 주요 점포에서는 20% 안팎까지 상승한 점은 구조적 변화 신호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광화문 일대는 단순한 콘서트 공간을 넘어 대규모 ‘소비 이벤트’ 현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팬덤의 이동이 곧 소비 흐름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팬덤 경제’의 영향력이 도심 상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