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스마트폰 화면 속 여행 검색어가 달라지고 있다. 해외 항공권 대신 도심 호텔 예약 페이지를 넘기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봄 시즌 ‘근거리 휴식 소비’가 새로운 여행 패턴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및 수도권 주요 호텔의 주말 객실 점유율은 성수기 수준에 근접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이동 시간을 줄이고 체류 경험을 강화하는 도심형 호캉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들은 단순 숙박 상품에서 벗어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식음 콘텐츠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최대 이틀간 머무를 수 있는 ‘48시간 스테이’ 상품을 통해 여유로운 체류 경험을 강조하고 있으며, 객실 내 음료 서비스와 식음 이용권을 결합한 구성으로 봄 시즌 수요 확보에 나섰다. 송도 센트럴파크 전망을 활용한 애프터눈 티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머큐어 서울 마곡은 인근 서울식물원 방문을 연계한 피크닉 콘셉트 상품을 선보이며 야외 활동 수요를 겨냥했다.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시즌 메뉴 등 미식 경험 요소를 강화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는 와인과 스낵 구성을 포함한 체류형 상품을 운영하며 기념일·주말 수요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예약 시 식음 바우처 제공 등 가격 체감도를 낮추는 혜택 전략도 병행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최근 호캉스 수요 증가 배경으로 여행 비용 부담과 소비 패턴 변화를 동시에 지목한다. 항공권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가까운 도심 호텔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은 숙박 자체보다 계절 분위기와 경험 요소를 함께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체류 시간을 늘리고 미식이나 휴식 콘텐츠를 결합한 상품이 예약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업계는 이러한 흐름이 계절 특수를 넘어 일상형 여행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도심 속에서 짧게 쉬는 ‘생활형 여행’ 수요가 확대되면서 호텔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