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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레로가 돌아온다”… 베자르 발레 로잔 15년 만의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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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Maurice Béjart·1927-2007)의 ‘볼레로’가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모리스 베자르가 설립한 베자르 발레 로잔(BBL)은 15년 만에 내한 공연을 펼친다. 줄리앙 파브로 BBL 예술감독은 21일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의 ‘볼레로’는 점차 고조되는 강렬함과 매혹적인 음악성 덕분에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사로잡고 있다”며 “이 작품의 독창성은 모든 감정을 반복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움직임에 응축시켜, 무대를 생동감 넘치는 하나의 흐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베자르 발레 로잔의 ‘볼레로’.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베자르 발레 로잔의 ‘볼레로’.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안무적 구조를 넘어, ‘볼레로’는 보편적인 차원을 지니고 있습니다. 리듬의 힘과 감정의 강렬함을 통해 나이나 문화적 배경을 불문하고 모든 이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합니다.”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나 벨기에 브뤼셀, 스위스 로잔 등에서 활약한 베자르는 발레가 현대 관객과 만나는 방식을 재설계한 안무가. 고전적 음악·발레 어법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익숙한 레퍼토리를 과감히 재가공했다. 고전 발레의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되 현대무용·재즈·아크로바틱, 전자음악 등 동시대 감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사랑·죽음·종교·신화·문명 등의 큰 주제를 무대 위에서 제의처럼 선보이는 무대를 대중을 위해 만들었다. 

 

모리스 베자르 밑에서 단원 생활부터 시작해서 예술감독까지 맡게 된 파브로는 “모리스 베자르는 스승이자 아버지, 그리고 크리에이터였다”며 “오늘날 저를 포함한 BBL의 무용수들은 베자르가 창조해 낸 존재이자 자식 같은 존재였으며, 그의 제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때로 매우 엄격하고 심지어 가혹할 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깊은 인간미를 지녔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그의 제자라고 여기며, 그분에게서 배운 모든 것이 여전히 제 예술적 방향을 이끌어 주고 있다고 느낍니다.”

 

줄리앙 파브로 베자르 발레 로잔 예술감독.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줄리앙 파브로 베자르 발레 로잔 예술감독.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베자르가 1987년 로잔에서 설립한 BBL은 그의 사후 레퍼토리 보존과 재해석, 그리고 새로운 창작을 병행하는 무용단이다. 고전 발레 테크닉을 바탕으로 대중음악과 철학적 주제의 결합을 과감하게 추진하며 “현대 관객이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발레”를 지향한다. 올해 내한에선 4월 23∼26일 서울 GS아트센터에서 ‘볼레로’, ‘불새’와 함께 두 편의 아시아 초연작 ‘햄릿’, ‘바이 바이 베이비 블랙버드’를 선보인다.

 

파브로는 “7~8세에 무용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냥 제 안에 무용이 있었다. 16세에 로잔에 있는 베자르 발레 학교(루드라)에 입학했고, 1년 만에 베자르가 저를 발탁해 단원으로 데려갔다”고 소개했다.

 

“한국을 단원으로서 방문했을 때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데 예술 감독으로서 다시 돌아온 이번 방문은 특히나 의미 있고 상징적입니다. 한국은 무용수들의 훈련된 기량과 예술적 엄격함, 그리고 무용에 대한 관객 여러분의 감수성과 열린 마음 덕분에 여전히 저에게 진정한 영감의 원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