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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컴백] 먼길 돈 하객들·축사에 BTS 등장…검문에 청첩장 찾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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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 화제는 단연 교통통제…"무사 귀가하시길"·"안전 때문 이해"

"따릉이도 안 된다니…무조건 멀리 걸어와야 하니까 화가 나는 거죠."

황수정(28)씨는 21일 오전 11시 광화문 일대 예식장에서 열린 지인의 결혼식에 20분 넘게 늦고 말았다. 도통 길을 찾지 못해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무료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여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아미'(BTS 팬덤)들이 공연을 기다리고 있다.

평상시면 자택에서 걸어서도 30분이면 도착할 거리지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예정으로 광화문 일대 곳곳의 통행로가 막힌 탓에 황씨도 먼 길을 둘러서 와야 했다.

황씨는 "자전거를 타면 10분 만에 올 거리인데 자전거도 안 된다고 하지 않나. 안전 관리 차원인 점은 이해하는 데 하객으로선 불만"이라고 말했다.

코앞의 식장을 눈앞에 두고 우회해야 했던 건 최영윤(59)씨도 마찬가지다. 최씨가 광화문역에 도착한 건 오전 10시께라고 한다. 해당 식장은 지하철역과 500m 떨어져 있지만 최씨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 넘어서였다.

최씨는 "원래는 5분이면 갈 거리인데, 지하철역 출구뿐만 아니라 골목마다 다 막아놔서 이 길로 갔다가 저 길로 갔다가 빙 돌아서 왔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안전을 위해 관리하는 상황임은 이해한다"고 했다.

해당 식장은 이 같이 길을 찾아 헤매는 하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려 업체 이름이 적힌 어깨띠를 두른 안내 요원들을 일대 곳곳에 배치했다.

안내에 따라 예식장에 무사히 도착한 하객들은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들이 가장 먼저 꺼낸 화제는 근황이 아니라 일대 교통 통제였다. 먼저 와 있던 한 하객은 "어떻게 왔느냐"며 막 도착한 지인을 맞았다.

일대 예식장 가운데 통행 제한이 가장 심한 구역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도 같은 시각 결혼식이 열렸다.

하객 이모(34)씨는 일대가 복잡할 것이란 소식을 접하고는 서대문역에서 내려 1.4㎞가량을 걸어왔다.

이씨는 "평소보다 20분 더 걸린 것 같다. 걸어오는 중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았는데, 번거롭긴 했다"고 말했다. 해당 구역에 들어가려면 위험 물품을 검문·검색하기 위한 문형 금속탐지기(MD)를 지나야 한다.

결혼식에 참석하는 이들도 하객의 '증표'로서 실물 청첩장이나 모바일 청첩장을 제시해야 한다. 이씨는 "모바일 청첩장을 보여주지 않으면 들여보내지 않아서, 그 앞에서 뒤늦게 모바일 청첩장을 구해달라고 한 뒤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복궁역 인근 결혼식장에선 축사 도중 BTS가 언급되기도 했다.

축사를 맡은 신부의 아버지가 "오늘 결혼을 축하하며 BTS가 공연을 한다고 한다"고 농담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오후 2시부터 일대가 통제된다고 하니 불편을 겪지 말고 무사히 귀가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결혼식에 참석한 이모(36)씨는 "구로구에서 출발했는데, 인근 도로를 통제해서 올 때는 차가 그렇게 막히지 않았다. 하지만 오후에 나갈 때 귀가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