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주말인 21일 큰 인명피해를 낸 대전 대덕구 공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과 실종자 수색 활동 등을 점검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전날 화재 발생 후 즉각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에 장비와 인력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날 직접 현장을 찾아 상황을 챙긴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강훈식 비서실장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소방 당국으로부터 시간대별 조치 상황과 사상자 등 인명피해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발화 위치와 투입된 구조 인력의 규모, 실종자 수색 진행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묻기도 했다.
현장을 둘러보던 이 대통령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인 지점의 외벽을 보며 “다 녹았다”며 현장 관계자들에게 “2차 사고가 나지 않게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또 “화재가 급격히 확산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김승룡 중앙긴급구조통제단장(소방청장)은 “(건물의) 샌드위치 패널 구조가 화재를 키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을 모두 둘러보고 난 뒤 (당시 수습 전이었던) 실종자 3명에 대한 신속한 수습 및 신원 확인을 함께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의 소방대원을 보자 “고생하신다”는 말과 함께 일일이 격려의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의견을 경청한 이 대통령은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게 “현장이 안정될 때까지 본부장이 책임지고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유가족들은 이 대통령에게 사고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줄 것과 신원 확인 시간 단축, 대전시청 내 분향소 마련 등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 요구 사항을 수첩에 모두 기록한 뒤 행안부와 고용노동부, 소방청 등 정부 측에 현장 책임자를 지정해 현장에 상주하도록 하고 사고 원인 및 구조 상황을 유가족에게 정례적으로 상세히 브리핑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화재 원인 규명 조사 등을 위해 경찰과 노동부가 합동으로 운영 중인 조사단에 유가족 1∼2인을 임석하게 하는 방안도 함께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가 손해를 보더라도 필요하다면 유가족 등에 (필요한 비용을) 선지급하고 이후 관계 기관에 구상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말했다. 한 유가족이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비서실장 전화번호를 알려줄 테니 미흡한 게 있으면 연락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대전을 시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부상자 4명의 병실을 찾아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당부했다.
앞서 전날 오후 1시17분쯤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인 안전공업에서 큰불이 나 10시간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모두 14명이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4∼5시쯤 마지막 실종자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부상자는 화재 진압 중 다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59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