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펼쳐진 광화문광장에서 나이와 국적은 희미해졌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팬덤 '아미', 어린 아들을 목마 태운 한국인 아버지, 앳된 얼굴의 청소년부터 주름이 역력한 중장년까지 모두 응원봉을 들었다.
주최 측 추산 10만 4천명,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 기준 4만 2천명이 모인 가운데 광화문은 BTS의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어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으로 변했다.
'버터'(Butter)에 맞춰 흥겹게 리듬을 타는 외국인 팬, 그 옆에는 한국인 엄마가 아기를 안고 춤을 추고 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테베즈(24)씨는 "멤버들이 건강하게 돌아와서 기분이 좋다. 옆에 있는 팬은 모르는 사람인데 아미는 모두 하나"라며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공식 좌석 2만2천석을 둘러싼 펜스 바깥에서도 팬들은 대형 전광판을 바라보며 '떼창'을 이어갔다.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공연 실황을 보며 함께 하기도 했다.
영상통화를 통해 지인들에게 공연을 '실시간 중계'하는 외국인도 있었다.
BTS를 연신 외치던 한 외국인 팬은 완전체로 돌아온 7인의 멤버들이 인사를 건네자 눈물을 흘렸다.
펄쩍펄쩍 뛰는 팬들 사이로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휴대전화도 내려놓고 멍하니 공연을 바라보는 팬도 있었다.
마지막 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나오자 한 외국인 팬은 "마지막 노!"를 외친 뒤 응원봉을 흔들며 '떼창'을 이어갔다.
"광화문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도와준 서울시와 경찰에 감사드린다"는 BTS 멤버의 발언에 한 이탈리아 팬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경찰"이라고 화답했다.
한국에서 13년째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적 보우씨는 7살 딸과 4살 아들을 데리고 광화문에 왔다. 기자에게는 딸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노래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보여주며 "가족들이랑 공연을 보러 와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앵콜곡과 함께 공연이 끝나자 팬들은 아쉬운 듯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광화문이 그림처럼 걸린 무대를 배경으로 일행과 사진을 찍으며 여운을 즐겼다.
팬들은 한국말로 "사랑해 BTS!"를 외쳤다.
공연 중간 일부 아쉬운 장면도 눈에 띄었다.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인파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안내 요원들이 연신 호루라기를 불자 "공연 시작했잖아. 이게 더 시끄러워"라며 항의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어린아이가 나무 위에 올라가 공연을 보려고 하자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연합>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