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인상으로 자영업자·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이 올라가고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대형은행들의 건전성 지표가 10년내 가장 나쁜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월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평균값은 0.4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말(0.36%)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 0.35%, 대기업 0.11%, 중소기업 0.67%, 전체 기업 0.56%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높았다. 지난해 말보다 가계 0.05%포인트, 대기업 0.08%포인트, 중소기업 0.17%포인트, 전체 기업 0.15%포인트 뛰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고정이하여신(3개월이상 연체) 비율(0.40%)도 지난해 말(0.34%)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의 고정이하여신 상승폭이 0.12%포인트(0.48%→0.60%)로 가장 컸다.
한 대형은행의 경우 지난달 말 대기업 연체율이 0.40%로 2017년 3월(0.8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은행의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0.42%)도 2016년 3월(0.45%)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가계대출 연체율(0.329%)은 2020년 2월(0.33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추진 중인 PF 사업장 ‘이오타 프로젝트’(서울역 인근 복합단지 개발)와 관련해 당행이 브리지론 연장을 거부하고 장부상 부실 대출로 분류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연체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다른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사업 무산 위기를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은행에서는 2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0.50%)과 고정이하여신 비율(0.37%)이 각 2014년 6월 말(0.54%), 2016년 8월(0.38%) 이후 11년8개월, 9년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미 빚을 제때 못 갚는 차주가 늘어난 상황에서 향후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면 부실 대출이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동전쟁 이후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강해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