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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빈살만 통화… “프랑스, 사우디 방공에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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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국들에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 요청
이란 향해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 보장해야”

프랑스가 이란의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곤경에 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방공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 벌이는 전쟁과는 거리를 두되, 사우디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 등과의 안보 협력은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글에서 “나는 빈살만 왕세자에게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라는 반복적이고 용납될 수 없는 공격에 시달리는 사우디 영토의 방공에 프랑스가 힘을 보태고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방송 화면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방송 화면 캡처

이어 “통제 불가능한 사태 악화의 위험에 직면한 지금 모든 교전 당사국들은 에너지 및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이동을 재개하는 데 동의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스라엘에는 이란 에너지 인프라 공습 중단을, 이란을 향해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각각 요구한 셈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프랑스에 해군 함정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했다. 이란의 해협 봉쇄로 항해를 할 수 없게 된 각국 유조선 등 상선들의 호위를 맡아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작전에 참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호히 거절했다.

 

다만 그는 “상황이 좀 진정되면, 즉 치명적인 교전이 멈춘 뒤에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에)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빈살만 왕세자와 통화한 마크롱 대통령은 “지금은 책임감과 자제가 필요한 때”라며 “그래야만 대화 재개의 여건이 조성되고 또 대화를 통해 모두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등 주요 7개국(G7)과 사우디 등 GCC 간의 연대 강화 필요성을 제기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사우디 양국부터 먼저 협력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