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건강보험 급여 약품비가 28조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집계됐다.
암 치료 보장성이 확대돼 항악성종양제가 동맥경화 치료제를 제치고 청구액 1위로 올라섰으며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치료제 지출이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4년도 급여 의약품 지출을 분석한 결과 약품비가 전년 대비 5.6% 늘어난 27조6천62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해 전체 진료비 증가율은 4.9%로, 진료비 중에서 약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23.6%에서 23.8%로 소폭 증가했다.
효능군별로 살펴보면 암 치료에 쓰이는 항악성종양제가 전체 청구액의 11.4%(3조1천억원)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어 동맥경화용제(11.2%), 혈압강하제(7.4%), 소화성궤양용제(5.3%), 당뇨병용제(5.1%) 순으로 상위권에 만성질환 치료제가 다수 포함됐으며 이들 품목의 청구액은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동맥경화용제는 최근 들어 매해 지출 1위를 차지해왔지만 항악성종양제 청구액이 15.0% 증가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는 정부가 암·희귀난치질환 치료제에 건보 적용을 확대하고 보장성을 강화하는 기조의 정책을 시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암 환자 총 약품비는 약 4조3천억원, 희귀난치환자 총 약품비는 3조2천억원가량으로 각각 전년보다 11.9%, 9.1% 증가했다.
성분별로 보면 전년에 이어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인 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복합제가 전체의 2.6%(7천억원)로 가장 많이 청구됐다.
치매·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처방되는 뇌 기능 개선제 성분 콜린알포세레이트(2.0%), 고지혈증 치료에 쓰이는 아토르바스타틴(2.0%), 항혈전제 성분 클로피도그렐(1.6%),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 로수바스타틴(1.2%)가 뒤를 이었다.
급여 의약품 지출액 중 과반(55.6%)은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청구액이었고 나머지는 제네릭(복제약) 청구액이었다. 제네릭 청구액 비중은 2021년 38.6%에서 2024년 44.4%로 매년 늘고 있다.
공단은 "약가 관리 체계 합리화를 통해 건보 지속 가능성을 확립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과제 이행을 적극 지원하고, 환자 약품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경상의료비 중 의약품 지출 비율은 19.4%로 OECD 평균인 14.4%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단은 "약가 참조 해외 주요국 중 일본(17.6%), 독일(13.7%), 영국(9.7%) 보다도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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