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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와 전속계약까지”…中 연예계 흔드는 AI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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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예계에서 인공지능(AI) 배우가 실제 연기자처럼 활동하는 사례가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기술 도입 속도와 달리 대중의 거부감과 법적 논란도 동시에 확산하는 분위기다.

 

22일 중국 매체 펑멘신문에 따르면 콘텐츠 제작사 야오커미디어는 AI 디지털 배우 ‘린시옌’과 ‘친링웨’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두 캐릭터는 단순 CG가 아닌 실제 배우처럼 작품에 출연하고 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AI 기술이 부분적으로 활용된 사례는 있었지만, AI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전속 계약까지 맺은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중국에서 실제 소속사와 계약한 AI 배우 린시옌(왼쪽)과 친링웨. 펑멘신문 캡처
중국에서 실제 소속사와 계약한 AI 배우 린시옌(왼쪽)과 친링웨. 펑멘신문 캡처

제작사 입장에서 AI 배우는 제작비 절감은 물론 스케줄 조율이나 각종 리스크 없이 통제된 상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중국 드라마 시장에서 톱배우 출연료가 작품당 수백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AI 배우는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미 조연이나 단역을 AI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러나 공개 직후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온라인에서는 “익숙하지만 어딘가 불편하다”, “여러 배우 얼굴을 섞은 것 같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이를 ‘붕샹(撞脸·닮은 얼굴)’ 논란으로 부르며, 특정 배우의 이미지가 혼합된 듯한 외형이 거부감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시청자들은 “AI 배우가 나오는 작품은 보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논란은 법적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법률 전문가는 “특정 스타를 연상하게 하는 외형으로 상업 활동을 할 경우 초상권 침해는 물론 부정경쟁행위로 판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사 사례도 발생했다. 조회수 2300만회를 기록한 AI 숏폼 드라마 ‘교주인’은 사진작가와 모델 이미지를 무단 활용했다는 논란 끝에 플랫폼에서 삭제됐다. 업계 내부에서도 “인간의 연기와 감정은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등의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