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피의자 김소영(20)은 자신의 처벌을 두려워하면서도 숨진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구치소 접견 자리에서 “여기(구치소)에 있는 게 무섭다. 엄마 밥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김소영을 집중 조명하며 인터뷰 등을 공개했다.
김소영은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무기징역을 받을 것 같다”며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엄마를 못 볼까 봐 무섭다. 엄마 밥이 먹고 싶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그는 “작년 8월 유사 강간 피해를 입어 강북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검사가 해당 남성이 절도로 맞신고 하겠다고 하자 허위 신고가 아니냐고 의심했다.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약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말했는데,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것”이라며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라 양이 늘어났다”는 취지의 말을 되풀이했다.
김소영은 자신의 범행으로 두 명이 사망했음에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반성의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는 김소영의 사이코패스(Psychopathy)적 기질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소영은 앞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40점 만점 중 25점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ASPD)의 한 범주로 분류되는 사이코패스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여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특성을 보인다.
전문가 역시 “성범죄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이들이 보이는 행동 패턴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김소영의 범행을 ‘이상 동기 범죄’로 규정했다. 이는 일반적인 상식이나 사회적 통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범죄를 의미한다.
실제로 김소영은 첫 범행 직후 데이트 상대에게 “항정살이 먹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이례적인 행동을 보였다.
1차 살인과 2차 살인 사이 김소영과 접촉했다가 피해를 면한 남성 A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항정살,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또한 두 번째 범행을 저지른 지난달 9일에는 모텔을 빠져나오며 피해자의 카드로 치킨 등 약 13만 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해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그는 즉석밥 등 추가 메뉴를 포함해 20여 가지가 넘는 음식을 한 번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역시 김소영과 만났을 당시 이미 두 차례 식사를 했음에도 햄버거 등을 추가로 요구받았다고 진술했다.
김소영은 평소에도 지역별 유명 카페나 고깃집, 5성급 호텔 정보를 남성들에게 보내며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단순한 식욕이 아니라 심리적 공허감이나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음식에 집착하는 행동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심리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학창 시절 김소영을 알던 동창생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동창생들에 따르면 김소영은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해 중학교 1학년을 다시 다녔으며, 고등학생 때는 고급 이어폰 등을 훔쳐 중고거래 앱에 올리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무려 3년 동안 계정과 사진 등을 도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소영의 국선변호인이 지난 16일 사임 허가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법원은 다음 날인 17일 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국선변호인을 선정했다.
법원은 다음 달 9일 오후 3시 30분 김소영에 대한 첫 재판을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