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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샌드위치 패널 화재로 5년간 77명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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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5년 1만4118건 발생
빨리 번지고 유독가스 다량 배출
공장·창고 등 사상자 922명 달해

최근 5년간 샌드위치 패널 구조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1만4000건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77명, 부상자는 845명에 이른다. 샌드위치 패널은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23일 소방청의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샌드위치 패널 구조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만4118건이다. 연도별로는 2022년이 33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21년 3112건, 2023년 2983건, 2024년 2630건, 2025년 2036건 순이었다. 같은 기간 사상자는 922명이다. 재산피해도 1조3360억671만원에 달했다.

2024년 2월 6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청 합동사고조사단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2월 6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청 합동사고조사단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샌드위치 패널은 얇은 철판이나 판자 속에 스티로폼, 우레탄 등 단열재를 넣은 건축 자재다. 가격이 저렴하고 시공이 쉬워 공장·창고 등에 널리 쓰이지만 작은 불꽃에도 쉽게 불이 번지고 유독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해 화재 시 큰 피해를 일으킨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 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소방관 진입이 쉽지 않다”며 “결국 초기 진압이 늦어지면서 피해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화재는 곳곳에서 일어났다. 최근 경북 문경시에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육가공품 공장 화재를 키운 원인은 샌드위치 패널이었다. 안전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99년 경기 화성시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이후 2008년 경기 이천시 냉동창고 화재, 2016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도 모두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웠다. 국토교통부가 2022년 불이 나도 10분 이상 견딜 수 있는 ‘준불연’ 소재로 만들어진 샌드위치 패널만 생산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시행 이전 지어진 건물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안전공업 2∼3층 사이 헬스장(휴게실) 참사에서 도면에 없는 복층 구조가 드러난 사례처럼 위반건축물 문제도 산업현장 안전관리의 취약 지점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국 위반건축물은 14만7726동으로, 2015년(8만9110동)보다 65.8% 늘었다. 이 중 비주거용 건물은 6만4268동으로 전체의 43.5%를 차지했다. 위반 유형을 분류하면 무단증축성 위반이 8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단대수선 4.8%, 무단용도변경 2.1%, 기타 3.8%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