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는 2년 전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와 닮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트륨과 리튬 배터리 등 화재에 취약한 위험물질 탓에 초기 대응이 어려웠고 불법 증·개축이 화재 시 노동자들의 탈출 동선을 막았다는 이유에서다.
23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안전공업 화재 참사는 2024년 6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진 아리셀 화재 참사 이후에도 중소·중견업체 산업현장에선 산업재해 발생 시 대응 역량이나 평소 안전관리 점검 및 훈련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안전공업 참사의 경우 정확한 화재 원인과 업체의 안전관리 미비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유증기와 기름때, 불법 증축 등이 화재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화성 물질, 샌드위치 패널, 불법 증·개축 등 대형 참사 때마다 거론돼 온 구조적 취약성이 이번에도 반복된 것이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화재에 취약한 물질을 다루는 산업현장의 대응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아리셀이 영세 업체였던 반면 안전공업은 자동차·선박용 엔진밸브를 제조·판매하는 매출 1300억원대의 중견 기업이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도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김씨는 “산업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너무 참담하고 허망하게 죽는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