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지난 21일(한국시간) 전 세계에 생중계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아리랑)’이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의 라이브 송출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넷플릭스 라이브 이벤트는 단순한 공연 생중계를 넘어 전 세계 1840만명의 시청자를 모니터를 통해 광화문 앞 보랏빛 물결로 집결시키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공개 당일 전 세계 77개국에서 1위를 휩쓸며 BTS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무엇보다 이번 라이브의 흥행 지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몰입감이다.
25일 플릭스 패트롤의 국가별 순위 데이터를 살펴보면 공연 생중계가 지난 22일 총 77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주간 TOP 10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무려 80개국에 달한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단일 아티스트의 공연이 전 세계의 시곗바늘을 하나로 맞춘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데이터 분석에서 드러난 이른바 ‘보랏빛 콘크리트층’의 존재 확인은 넷플릭스 프로젝트의 핵심 성과로 풀이된다. 22~24일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퍼펙트 올킬’을 기록한 국가는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스리랑카·페루·베네수엘라다. 이들이 보여준 BTS를 향한 흔들림없는 충성도는 각 국가가 가진 독특한 문화적·환경적 배경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남아시아와 일본으로 대변되는 아시아권 콘크리트층은 이 지역이 K-POP 성장을 이끈 안방이자 생활 밀착형 팬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도가 높은 국가로 이들에게 BTS 관련 콘텐츠는 디지털 연대를 형성하는 일종의 사회적 플랫폼 역할을 한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와의 지리적 근접성과 오랜 팬덤 역사가 결합해 라이브 특유의 휘발성에도 불구하고 72시간 내내 시청 1위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남미에서는 더욱 극적이다. 우리나라와 시차·물리적 거리라는 제약을 뛰어넘어 사흘 연속 1위를 유지한 페루와 베네수엘라 사례는 K-POP이 남미 청년 세대에게 주는 메시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여러 여건으로 BTS의 오프라인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넷플릭스가 제공한 생중계는 이들에게 갈증을 해소하는 결정적 통로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광화문의 열기를 수천㎞ 떨어진 국가에서 실시간으로 본다는 디지털 동기화는 어떠한 문화적 이벤트보다도 강력한 소속감을 부여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넷플릭스의 기술이 있다. 영상이 끊기지 않는 최상의 환경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인 ‘오픈 커넥트’를 비롯해 라이브 전용 인코딩 파이프라인을 총동원했다. 광화문에는 총 164.5톤에 달하는 방송 장비와 총길이 9.5㎞에 이르는 전력 케이블을 설치했고, 10개국 출신의 스태프들이 8개 언어로 소통하며 전례 없는 무대 완성의 조력자가 됐다.
데이터 처리 규모도 전례가 없다. 108테라바이트(TB)에 달하는 촬영 데이터가 처리된 이번 라이브는 넷플릭스가 대규모 라이브 송출 역량을 완벽히 갖췄음을 선언했다. 현재 넷플릭스에 올라온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아리랑)’은 풍부한 색감의 돌비 비전과 현장에 있는 듯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돌비 애트모스로 감상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생중계 후 자막을 새롭게 정비해 34개 언어로 영상을 제공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그간 K-드라마, K-영화로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함께해왔다”며 “이번 공연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그 역할을 K-팝으로도 넓힌 사례”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과 장르의 콘텐츠로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