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각원사 조실 경해당 법인 대종사가 입적했다. 향년 96세, 법납 80년.
대한불교조계종 각원사 경해 문도회는 “경해당 법인 대종사가 지난 23일 오후 2시 8분, 주석처인 각원사 경해원에서 원적에 들었다”고 25일 밝혔다.
분향소는 충남 천안시 유량동 각원사 경해원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태조산 각원사 대웅보전 앞에서 봉행된다. 다비식은 같은 날 정오 각원사 청동대불 다비장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경해당 법인 대종사는 1931년 경남 충무(현 통영)에서 태어나 1946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이후 범어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하고, 해인사 법보학원과 동국대·성균관대 등에서 교학을 닦았다. 일본 유학을 거쳐 1987년 대동문화대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수행과 학문을 아우른 선승으로 평가받는다.
대종사는 한국전쟁 시기 경주 불국사를 참배하며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도량 건립을 서원했고, 그 원력은 천안 태조산 각원사 창건으로 이어졌다. 1977년 청동 아미타여래 대불을 봉안한 이후 대웅보전 건립과 도량 확장을 통해 각원사를 남북통일 기원 도량으로 일궈냈다.
특히 인재 양성과 포교에도 힘을 기울여 2002년 각원사 불교대학을 개설, 매년 수백 명의 불자를 길러내며 지역 불교의 기반을 다져왔다. 2020년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 품계를 받은 이후에도 후학 양성과 수행 정진에 전념해 왔다.
대종사는 생전 “욕심을 원력으로 바꾸어 자비와 근면, 봉사의 삶을 살라”고 강조하며 실천하는 수행을 설파했다. 또한 “실천 없는 깨달음은 공허하다”는 가르침으로 불자들에게 삶 속 수행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문도회는 “대종사는 평생 남북통일의 원력을 품고 수행과 교학, 포교와 교육을 아우르며 한결같은 길을 걸어오셨다”며 “그 가르침과 뜻을 이어받아 지역사회와 불교계에 회향하겠다”고 밝혔다.
대종사는 임종게를 통해 “본래면목은 형상이 없으나 중생의 업보는 인연 따라 일어나고, 삼세의 연기는 시작과 끝이 없다”며 무상과 연기의 진리를 마지막까지 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