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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전부→10국→외무성…대남조직 재편으로 이어진 北 ‘적대적 두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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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조직인 ‘10국’이 외무성 산하로 들어가 대남 담당인 장금철이 외무성 제1부상까지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북한이 남한을 통일의 대상이 아닌 다른 국가로 규정한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맞춰, 대남 업무를 별도로 두지 않고 외교 업무의 일환으로 재구성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장금철은 2019년 4월 노동당의 대남 전문부서인 통일전선부장을 맡은 인물이다. 두 달 뒤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의 공동경비구역(JSA) 회동 때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021년 1월 해임됐다가 지난달 9차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원으로 복귀했다.

2019년 4월 노동당의 대남 전문부서인 통일전선부장으로 기용됐던 장금철. 연합
2019년 4월 노동당의 대남 전문부서인 통일전선부장으로 기용됐던 장금철. 연합

장금철의 외무성 제1부상 겸직은 북한이 대남 조직을 기존 구조에서 재배치하는 흐름과 맞물린 변화로 보인다. 통일전선부는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부서로, 남북회담 실무를 총괄하고 대남 메시지를 조율하는 등 남북 협상을 담당하는 노동당 직속 부서였다. 대남 공작과 과거 개성공단 가동,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 사업에도 관여했다.

 

2023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 이후 통일전선부 명칭은 ‘10국’으로 바뀌었다. 2024년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대남 교류와 협력의 창구였던 조선평화통일위원회도 폐지됐다. 이번에는 외무성과의 연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남 조직이 외교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직속 대남 조직과 달리 외무성은 국가 간 외교를 담당하는 내각 부서로 남한의 외교부에 해당한다. 외교 협상, 해외 대사관 운영 등을 맡는다. 북한은 노동당 아래에 행정부인 내각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대남 조직 기능이 약해진 것일 수도 있다. 

 

장금철이 겸임하는 1부상은 차관급으로 대미관계 등 외교 현안의 실무를 담당한다. 이는 대남 업무가 외교 사안으로 특정되는 구조적 변화로 풀이될 수 있다.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내세운 북한이 남북을 더 이상 내부의 문제로 보지 않는 것이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