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한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와 관련, "협의만 되면 언제든지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2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쿠제치 대사가 전날 국회에서 자신과 국민의힘 김석기(외교통일위원장)·김건(외통위 야당 간사)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 외교적인 노력 등으로 논의만 되면 (통항이) 가능하다는 인상을 어제 (쿠제치 대사가) 계속 줬다"고 말했다.
'조만간 가시적인 변화가 나올 여지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외교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신뢰가 중요하다. 신뢰가 쌓여가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자국과 사전 조율을 거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뒤 태국 유조선 한 척이 '통행료' 등 별도 비용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한 사례도 나왔다.
다만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신의 가호로 해협은 압제자들(미국·이스라엘)과 그들의 동맹에 닫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쿠제치 대사가) '전쟁에 휘말리지 말아달라. 한국이 전 세계 평화에 목소리를 내달라'는 요청을 계속했다"며 "(이 언급은) 전쟁 당사자가 되지 말아 달라는 명확한 요구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에 함정을 보내달라는 미국의 요구와 관련해선 "우리가 만약 군함을 파견하려면 준비 등 최소 한 달 내지 두 달 이상 걸린다"며 "지금 당장 군함 파견 요구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고, 이후 상황에서 국익을 위한 조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단 실제 (종전) 협상이 잘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리가 미국 편이란 것을 보여주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자신이 쿠제치 대사에게는 "'우리는 테헤란로가 있는 나라'라고 계속 강조했다"며 "평화를 깨는 행위는 우리 국익에 저해된다고 내가 얘기했고 대사가 굉장히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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