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교수협의회(PWPA) 호남권지회는 26일 광주광역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광주대교회에서 춘계학술회의를 열고 종교 자유와 신통일한국 비전을 둘러싼 학문적 논의를 펼쳤다.
이날 학술회의는 PWPA와 세계평화학술인연합이 공동 주최하고 가정연합이 후원한 가운데 ‘한민족 선민 대서사시와 신통일한국, 종교의 자유’를 주제로 개회식,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주우철 PWPA 사무총장 사회로 열린 개회식에서는 조광명 PWPA 이사장의 개회사와 조창언 광주대교회 교구장의 환영사, 구리모토 요시키 PWPA 회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발표에서는 한반도의 역사·사상·현실을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세 가지 주제가 제시됐다.
먼저 엄성보 박사과정(신학)은 “한민족의 종교·사상 전통은 불교의 미륵신앙, 유교의 성인사상, 동학과 기독교의 재림신앙처럼 ‘고난을 넘어 새 시대를 기다리는’ 대망사상을 공통적으로 지닌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오랜 대망이 축적돼 하나의 한민족 구원 서사로 발전했으며, 참부모 신학은 이를 독생녀와 참부모의 현현을 통해 완성된 사건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민족 선민 서사는 기존 종교의 수동적 기다림과 달리, 성취 이후 인간의 책임과 참여를 강조하는 능동적 구조로 확장된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수아 박사(북한학)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규정과 남한의 ‘두 국가론’ 모두 한계를 지니며, 기존 통일방안의 현실 대응 부족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신통일한국론’을 제시했다. 그는 “신통일한국론은 공생·공영·공의주의를 바탕으로 통일을 정치·군사적 과제가 아닌 문명사적 전환 과정으로 이해하고, 시민사회와 가치 변화 중심의 장기적 통합을 지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는 종교와 언론 간 갈등 구조가 다뤄졌다. 고기훈 박사(한국학) 연구팀은 최근 약 2000건의 가정연합(옛 통일교) 관련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 언론이 해당 종교를 ‘종교적 타자화’와 ‘정치적 범죄화’라는 이중 프레임 속에서 재구성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 박사는 특히 “기존의 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과 정치 유튜브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러한 인식이 강화되며 사법적 판단 이전에 ‘여론재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이는 무죄추정 원칙과 종교의 자유 등 민주주의 가치와 긴장을 낳을 수 있어 보도 가이드라인 정립과 플랫폼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학술회의는 한민족의 사상적 전통과 한반도 통일의 미래, 그리고 종교 자유라는 현대적 과제를 함께 성찰하는 자리였다”며 “학문적 논의를 통해 갈등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론장과 신통일한국 비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