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군살 빼기’에 나선 카카오가 올해 인공지능(AI) 사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고, 에이전트 AI 생태계 구축에 주력한다. ‘톡비즈’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정신아(사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로 재편된 핵심 사업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일상에 스며드는 AI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선보인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수행 권한을 가진 AI 에이전트를 접목해 사용자경험을 혁신하기로 했다. 메시지와 디스플레이 광고를 커머스 부문으로 확장해 수익성도 높인다.
카카오는 체질 개선도 이어갈 방침이다. 콘텐츠와 금융,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빠르게 덩치를 키웠지만 문어발식 확장 논란과 계열사 관리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계열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나빠졌고, 카카오 연결 실적을 갉아먹는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이유로 비주력이나 AI와 무관한 사업을 정리해 수익성을 높이고, AI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일례로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일본 라인야후(LY)에 매각해 경영권을 넘기고, 카카오헬스케어를 차바이오텍에 매각했다. 포털 ‘다음’ 운영사 AXZ도 경영권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고, 9년간 운영한 카카오TV도 6월 서비스를 종료한다. 2024년 3월 기준 132개였던 국내 계열사는 지난해 94개로 줄었는데, 올해 80여개까지 낮출 계획이다.
정 대표는 추가 개편 방향에 대해 “그동안 추진해온 계열사 축소와 내실 강화 작업은 큰 틀에서 정리된 상태”라며 “향후에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전략적 판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10% 이상 증가와 영업이익률 10% 달성 목표도 내세웠다.
주가 부진과 관련해 주주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정 대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매 반기 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하고 있고, 주요 경영진도 동참하고 있다”며 “주주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