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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렸다가 바로 꺼진 경보기, 대전공장 화재참사 키웠다

경찰, 안전공업 수사 브리핑

직원들 오작동 인지… 대피 늦어져
나트륨 폭발 우려 스프링클러 차단
공장 경영진 6명 출국금지 조치
‘막말 논란’ 손주환 대표 공개 사과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 화재 발생 당시 경보가 울렸다가 바로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공업 화재 참사를 조사 중인 대전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6일 “관련자 진술을 종합하면 처음에는 화재 발생 때 경보를 들었지만 불과 얼마 되지 않아 경보가 바로 꺼졌다”며 “그런 이유로 평소와 같은 경보기 오작동으로 알았던 노동자들이 화재 인지가 늦어지면서 대피도 늦어졌다”고 밝혔다.

영덕 풍력발전기 날개 모두 추락… 진화 총력 26일 경북 영덕군 풍력발전단지 19호기에서 잔불이 붙은 채 남아 있던 마지막 블레이드(날개)가 본체에서 떨어져 추락해 산불이 발생하자 현장 대기 중이던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지난 23일 19호기에서 불이 나 발전기에 올라가 수리하던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덕=연합뉴스
영덕 풍력발전기 날개 모두 추락… 진화 총력 26일 경북 영덕군 풍력발전단지 19호기에서 잔불이 붙은 채 남아 있던 마지막 블레이드(날개)가 본체에서 떨어져 추락해 산불이 발생하자 현장 대기 중이던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지난 23일 19호기에서 불이 나 발전기에 올라가 수리하던 작업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덕=연합뉴스

평소에도 경보기 오작동이 잦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직원들은 “화재 당일에도 5∼10초 사이로 경보기가 울렸다가 꺼졌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14명의 사망자 중 9명이 집중 발견된 2.5층 휴게실에서도 대피가 지연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직원들은 다른 직원이 지르는 소리를 듣거나 연기를 목격하는 등 뒤늦게 화재가 난 것을 인지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보기가 울리다 꺼진 게 인명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보고 인위적 조작 여부와 시스템 결함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보기는 P형 수신기(아날로그식)로 로그기록이 남지 않는다.

 

화재는 1층 4라인 천장 덕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최초 목격자는 소화기를 들고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급속히 번지자 “빨리 나가라”는 외침을 듣고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3층 옥외주차장 한쪽에는 무허가 나트륨 정제소(제조소)가 있었는데 물과 반응하면 폭발하는 나트륨 특성 때문에 해당 부분의 스프링클러는 꺼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당국은 사망자 14명 중 하청업체 소속 2명의 불법 파견 여부를 살펴볼 방침이다. 12명은 정규직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업무용 PC와 개인 휴대전화 등 256점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등 화재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손주환 대표이사 등 안전공업 경영진 6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딸인 손현주 상무와 함께 대전시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공개 사죄했다. 그는 “제 부주의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께 모든 분들, 특히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고 수습과 희생자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에게 “유가족이고 ××” 등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막말과 모욕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한편 소방청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에 제출한 ‘안전공업 동일 신고 현황’에 따르면 대덕소방서 문평119안전센터엔 지난 20∼23일 24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시민들 신고 외에 대전경찰청 등 관계 기관들의 상황 문의, 확인, 요청 등까지 포함된 건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