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29·CJ)는 지난해 12월 연습도중 손목 부상을 당했다. 이에 치료에 전념하느라 올해 1월 개막전 소니오픈부터 코크니전트 클래식까지 7개 대회를 건너뛰어야 했다. 손목 보호대를 푼 임성재는 3월들어 ‘특급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제 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컷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손목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다 최종일 샷이 흔들리며 아쉽게 우승을 놓친 임성재가 2주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통산 3승을 다시 정조준했다.
임성재는 2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747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총상금 99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단독 1위 폴 워링(잉글랜드)과 4타 차, 공동 3위 그룹과는 2타 차이여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3번 홀(파5) 버디를 4번 홀(파4) 보기와 맞바꾼 임성재는 8번 홀(파5)과 10번 홀(파4) 버디로 2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10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2m 거리에 바짝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13번 홀(파4)에선 티샷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숲속에 떨어졌지만 주무기인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파를 지켰다. 14번 홀(파4)에서 한타를 잃으며 주춤했지만 16~17번 홀에 두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해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임성재는 지난주 발스파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2위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4라운드에서 보기 5개를 쏟아내며 공동 4위로 밀려 다잡은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특히 발스파 챔피언십은 시그니처 대회 아널드 파머 챔피언십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다음에 열린 대회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 등 톱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우승을 추가할 좋은 기회를 날린 셈이여서 큰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대회에는 애초 셰플러가 출전 명단에 올렸지만 둘째 출산이 임박하는 바람에 대회 직전 기권했다. 또 LIV 골프에서 복귀한 ‘메이저대회 사냥꾼’ 브룩스 켑카(36·미국)는 이날 더블보기 3개를 쏟아내며 5타를 잃고 124위로 떨어져 컷탈락 위기에 처했다. 임성재로서는 3승의 기회를 다시 잡은셈이라 남은 라운드에서 날카로운 샷감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