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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한 열흘 연장…지상전 위협하며 '합의하라' 이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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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까지 협상' 공표…이란 여전히 정식협상 사실 부정
"美, 지상군 증파 검토"…'최후의 일격' 선택권 줄 준비 관측
휴전·확전 불확실…이스라엘, 휴전선언 대비해 '더 때려놓자' 공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열흘 더 유예하겠다며 이란에 종전협상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강력한 군사 옵션도 시사해 향후 열흘이 이란전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 분수령으로 예고됐다.

지상전 위협은 이란을 압박해 협상 타결을 유도하려는 전략적 수단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의 기간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로 열흘 중지(pause)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가 종전 협상을 이유로 23일 닷새간 공격을 유예한 뒤 시한을 다시 열흘 늘린 것이다.

이는 일단 협상 국면을 유지해 합의 도출을 도모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월 6일'이라는 시점은 개전 6주 차로,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거론한 전쟁 기간인 '4∼6주'의 종료 시기와 가깝다.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좋지 않고 유가와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어 전쟁을 설정한 시간 이상으로 지속하기에는 부담이 상당하다.

이날 미국 증시는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 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관련해서는 "가짜 뉴스 매체와 다른 이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으나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고 아주 잘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상 추진과 동시에 군사적 위협도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이란은 합의를 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계속된 맹공에 직면할 것"이라고 압박했고, 이란 석유 통제권 장악을 대대적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은 현재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비해 육군 정예 82공수사단과 해병원정대 등 수천 명의 병력을 중동에 증파중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주요 요충지 섬 점령, 이란산 원유 선박 차단·나포 등 '최후의 일격'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병력에다 보병과 기갑부대 등 1만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방안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중재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전을 통해 이란이 항복을 받아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상전 위협은 종전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압박을 강화하는 수단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은 공개적으로는 중재국을 통한 의견 교환을 시인하면서도 정식적인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중재국을 통해 전한 종전안을 거부하고, 전쟁 피해 배상, 재발 방지 약속,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주권 인정 등을 담은 역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유예가 지상전 등 결정적 공격을 가하기 앞선 연막작전이거나 출렁이는 증시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꼼수라고 주장한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이 급진전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현재로서 드물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미국의 에너지시설 폭격 유예가 종전 기대를 어느 정도 유지시키지만 양측의 신뢰 부족으로 협상이 단기간에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휴전 등을 통해 상황을 정리하고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스라엘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할 가능성을 우려해 공세의 급격히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란 정권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완료했다고 27일 새벽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선언으로 군사작전이 차질을 빚기 전에 이란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공습에 앞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실전에서 지휘해온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을 살했다고도 밝혔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도 계속되면서 레바논 내 피란민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쟁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인권단체와 각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란에서는 1천492명, 레바논에서는 최소 1천100명, 이스라엘에서는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