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의 지정학 리스크로 4월 기업심리 전망이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체감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5달 연속 상승해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기초로 산출한 체감경기 지표인 CSBI 4월 전망치를 93.1로 제시하며 전월보다 4.5포인트 급락했다고 27일 밝혔다. 2025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CSBI가 장기 평균(100)을 웃돌면 경기 낙관, 밑돌면 비관을 의미한다.
한은은 이번 하락에 대해 중동 사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등 비용 부담 확대가 기업들의 향후 경기 인식을 위축시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3월 전산업 CBSI는 94.1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경제 전반의 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도 이달 94.0으로 전월보다 4.8포인트 떨어졌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 수출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동 사태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가 미친 영향이 더 컸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란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기업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물류비 상승과 물동량 혼선이 겹치면서 수출 기업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꼽은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부진이 뒤를 이었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다섯 달 연속 올랐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32%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높았다. 금리가 5개월째 올라 2023년 11월(4.48%)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2월 중 0.15%포인트 올랐지만, 금리 수준이 높은 고정금리 취급 비중이 줄어 상승 폭이 제한됐다”며 “신용대출 금리는 지표인 은행채 단기물 금리 상승에도 불구,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고금리 대출자) 대출 비중 감소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