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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출신 최연소 네팔총리 취임…2025년 'Z세대 시위'로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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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 신임 총리, '본인 상징' 네팔 전통모자·선글라스 착용

지난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70여명 숨진 네팔에서 유명 래퍼 출신인 역대 최연소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취임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렌드라 샤(35·일명 발렌) 네팔 신임 총리는 이날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의 지명을 받고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대통령 관저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는 자신의 상징인 검은색 네팔 전통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했다.

유명 래퍼 출신인 발렌 총리는 2022년 카트만두 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는 처음 당선됐다.

지난해 9월 Z세대 반정부 시위 때는 임시 지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일 치러진 총선에서 중도 성향의 국민독립당(RSP)의 총리 후보로 나섰다.

이어 개표 결과 RSP가 전체 하원 의석 275석 가운데 절반을 훨씬 넘는 182석을 단독으로 차지하면서 총리로 지명됐다.

전날 그는 랩으로 만든 메시지를 총선 승리 후 처음으로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이 노래에는 "단결의 힘이 나의 국가적 힘이다. 하나가 된 네팔인들, 이번에는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가사가 담겼다.

발렌 총리는 네팔 역사상 가장 젊은 총리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는 잦은 총리 교체로 저조한 경제 성장과 불안정한 정치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은 네팔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치적 안정을 회복할 임무를 맡게 됐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2024년 기준 네팔의 15∼24세 실업률은 22%를 넘었다. 전체 인구 3천만명 가운데 20% 이상이 빈곤층이며 1인당 연 소득도 1천400달러(약 194만원)에 불과하다. 남아시아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네팔은 또 239년 동안 지속된 왕정을 폐지하고 2008년 연방공화국이 됐는데 이후 이번까지 16차례나 총리가 바뀔 정도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졌다.

네팔에서는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과 네팔회의당(NC)이 최근 30년 동안 대부분의 시기에 권력을 나눠 가졌다.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가 이끈 CPN-UML과 NC의 좌파 연립정부는 부패를 척결하고 경제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고, 지난해 9월 젊은 층인 Z세대가 주도한 시위로 무너졌다.

당시 네팔 경찰은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했다. 경찰관 3명을 포함해 76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다쳤으며 사망자들 가운데 30여명은 실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총리실을 비롯해 대법원, 국회의사당, 정치인 사저, 호텔이 불에 타는 등 피해액도 5억8천600만달러(약 8천650억원)에 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