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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시켰더니 현관에 ‘인분’ 한가득…잡고보니 ‘배민 위장취업→보복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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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외주업체 위장취업, 개인정보 빼돌려
경찰, 주범 등 3명 구속 및 구속영장 신청
우아한형제들 “수사 협조…재발방지책 마련”

돈을 받고 남의 집 현관문에 욕설을 적거나 오물을 투척하는 이른바 ‘보복 대행’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외주업체에 위장 취업해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인분을 던지는 모습. SBS 보도화면 캡처
지난 1월 경기 시흥시의 한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인분을 던지는 모습. SBS 보도화면 캡처

 

28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협박과 주거침입, 재물손괴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 등 4명을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했다. 이들에게 각 역할을 지시하며 범행을 진두지휘한 30대 피의자 B씨에 대해서도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 등은 지난 1월 서울 양천구와 경기 시흥시 일대 아파트를 돌며 현관문 등에 인분 등 오물을 뿌리고 빨간색 래커로 욕설이 담긴 낙서를 하는 등 사적 보복을 대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텔레그램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보복 테러해 주겠다”는 글을 올린 뒤 돈을 받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월 구속한 행동대장 30대 C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 이용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파악했다. 실제 A씨는 배달의 민족 외주사가 운영하는 지원센터 상담사로 위장 취업한 뒤 고객정보를 빼돌려 C씨 등에게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담 외 목적으로 조회한 개인정보는 10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렇게 확인된 피해자 개인정보가 현장에서 실제 보복 범죄를 저지르는 행동대원들에게 텔레그램 등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출된 정보 중 실제 보복 테러로 이어진 사례는 적어도 30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배달의민족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추가 수사를 통해 범행을 지휘한 B씨 등 윗선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동기와 여죄는 물론 개인정보 유출 업체가 더 있는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외주업체를 이용한 범죄행위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경찰 수사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며 “해당 외주업체와의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외주업체 상담인력 채용 과정 개선 및 관리 실태 전수조사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