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본격적인 봄 시즌을 맞아 ‘경험’과 ‘가격’이라는 두 갈래 전략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단순 할인 경쟁을 넘어, 어디서 시간을 쓰고 어디서 돈을 아끼느냐를 정면으로 겨냥한 움직임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5일까지 전 지점에서 ‘스프링 세일’을 진행하며 최대 50% 할인에 나섰다. 하지만 핵심은 할인 자체보다 ‘체류 시간 확대’다.
외식 수요를 겨냥한 ‘롯데고메위크’, 와인 최대 80% 할인 행사까지 결합해 쇼핑을 넘어 ‘하루 코스’로 묶는 전략이다. 1만~2만원대 피크닉 세트 역시 나들이 수요를 겨냥한 체험형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패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열고 26SS 신상품과 한정 상품을 동시에 공개했다.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희소성이 핵심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웨딩 시즌을 겨냥한 주얼리 할인과 함께 일본 레일 장난감 팝업을 운영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 판매 공간에서 ‘머무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실제 현장에서는 쇼핑보다 식음(F&B)과 체험 콘텐츠 소비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는 명확하다. ‘지금 사야 싸다’는 메시지로 직관적인 소비를 유도한다.
이마트는 봄 제철 식재료인 봄동을 활용한 간편식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5000원대 비빔밥 키트부터 2인분 구성 제품까지 ‘가성비 한 끼’를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갈비·미나리·멍게 등 주요 식재료를 최대 50% 할인하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직접 겨냥했다.
롯데마트는 창립 행사 ‘메가통큰’을 앞세워 한우, 대게, 치킨 등 핵심 품목을 반값 수준에 내놨다. 특정 품목을 ‘킬러 딜’로 설정해 고객 유입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결국 마트는 체험보다 ‘즉각적인 가격 체감’을 통해 구매 전환을 빠르게 이끌어내는 구조다.
온라인 채널은 또 다른 방향이다. 집에서 소비를 끝내는 ‘완결형 쇼핑’을 강화하고 있다.
11번가는 간편식과 밀키트를 최대 15% 할인하며 캠핑·나들이 수요를 흡수하고 있고, G마켓은 정부 지원 쿠폰까지 결합한 여행상품 할인으로 소비를 ‘경험 소비’로 연결하고 있다.
롯데온은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최대 75% 할인과 증정 혜택을 앞세우며 ‘온라인 전용 혜택’을 강화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싸게 파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어디서 시간을 보내느냐까지 설계해야 매출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