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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향한 中82세 남성의 105일...“매일 왕복 12시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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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병상에 누운 아내를 만나기 위해 석 달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2시간을 이동한 한 노인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유토이미지, 뉴시스
유토이미지, 뉴시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장성 저우산 출신의 82세 농부 천아충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내를 보기 위해 105일 동안 매일 왕복 약 12시간에 달하는 이동을 반복했다.

 

지난해 그의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데 이어 폐렴까지 겹치며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됐다. 생계 문제로 아들이 간병을 지속하기 어려워지자, 천아총은 직접 아내를 돌보기 시작했다.

 

그는 1년 동안 10만 위안(약 2174만 원)이 넘는 비용을 치료비에 사용했다. 그의 아들은 의료 비용을 지출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팔았다고.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집을 나선 그는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해서 중환자실에 있는 아내를 만나러 갔다. 병원 규정상 면회는 30분간만 허용됐지만, 이 짧은 시간을 위해 하루 대부분을 이동에 쏟았다. 105일 동안 12시간의 왕복을 강행했다. 병실에서 그는 아내의 손을 잡고 말을 건네거나 얼굴을 닦아주고 이불을 정리해 주는 등 시간을 보냈다.

 

그는 아내에게 “내가 들판에서 일할 때 당신은 집을 얼마나 깔끔하게 정리해 두었던지 기억나”라며 따뜻한 말을 건네기도 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주변의 도움도 이어졌다. 병원 측은 면회 시간을 조정했다. 대중교통 사용 시 이동 비용도 면제를 받고 시민들도 모금을 통해 14만 위안(약 3044만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보탰다.

 

하지만 끝내 이별의 순간은 찾아왔다. 지난 13일 평소처럼 병원을 찾았던 그는 귀가 직전 병원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통해 아내의 심정지 소식을 들었다. 가족들은 급히 병원을 향했지만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천아총은 “인연이 여기서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는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다”며 사무치도록 슬픈 마음을 내비쳤다. 또 그는 도움을 준 사람들도 잊지 않고 감사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