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골프 팬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한 장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자택 인근 도로 자동차에서 잠들었다 음주·약물운전으로 체포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미국)의 머그샷이다. 함께 공개된 영상 속에서 우즈의 눈은 퀭하게 풀려 있었고 경찰관의 질문에도 횡설수설해 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오랜 재활을 마치고 필드 복귀를 앞두고 있던 우즈가 또 다시 음주·약물로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내 체포됐다. 이에 외신들은 29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출전은 물론, 우즈의 복귀 시나리오 자체가 사실상 ‘올 스톱’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즈는 전날 자신의 랜드로버 차량으로 자택 인근 미국 플로리다 주 마틴 카운티 주피터 아일랜드의 왕복 2차선 도로를 주행하던 중 앞서가던 소형 픽업트럭을 추월하려다 충돌해 차량이 전복됐다. 우즈는 조수석 창문으로 빠져나왔고 큰 부상은 당하지 않았다. 우즈는 현장 음주측정기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소변 검사를 거부해 체포된 뒤 주 법에 따라 구금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마틴 카운티 보안관실은 우즈의 머그샷을 공개했는데 사고 당시 입고 있던 푸른색 셔츠 차림의 우즈는 충혈된 눈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보안관실은 “우즈는 전형적인 운전 능력 저하 상태였다”고 밝혀 우즈가 약물에 취한상태로 운전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즈는 2024년 7월 메이저 디 오픈에 출전한 뒤 지난해 3월 아킬레스건 수술, 10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했다. 이에 따라 우즈가 진통제 등의 약물로 교통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AP통신은 “우즈의 이번 사고는 2017년 체포됐을 때와 비슷하다. 그때도 우즈는 시동이 걸린 채 우측 방향 지시등이 켜진 차량의 운전석에서 잠들어 있었고, 타이어 2개가 펑크가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우즈는 음주 운전은 아니었고 진통제, 수면제, 우울증약 등을 섞어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벌금 및 보호관찰, 사회봉사 등 처벌을 받았다.·
AP통신은 이어 “우즈는 음주 또는 약물 운전, 재물 손괴, 소변 검사 거부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마스터스 출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즈는 지난 24일 자신이 창설한 스크린골프리그 TGL 결승 2차전에 출전해 건재를 과시했다. 드라이브 샷으로 무려 318야드를 날렸고, 다양한 샷을 정상적으로 구사했다. 이에 외신들은 우즈가 4월 둘째주 열리는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정규 대회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즈는 2027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 미국 대표팀 단장직을 제안 받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단장직 수락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또 4월 초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과 함께 우즈의 디자인 팀이 설계한 시립 코스 공개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인데 역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우즈는 그동안 유독 차량 사건·사고로 여러차례 세간의 구설수에 올랐다. 2009년 11월 플로리다 주 자택 근처에서 자신의 캐딜락 차량으로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는 의문의 사고를 냈고, 이후 불륜 스캔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또 2017년 약물 운전으로 체포돼 머그샷이 공개되는 망신을 당했고 2021년 2월 차량 전복 사고로 두 다리가 모두 골절되는 중상을 당해 오랜 재활을 거쳐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