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김정은, ICBM용 새 고체엔진 시험 참관…미국 향한 무력과시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쓰일 새 탄소섬유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 추진력을 대폭 끌어올린 신형 엔진을 공개하면서 다탄두(MIRV) 탑재 능력 확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미국 본토 타격 능력 고도화를 과시하면서 향후 북·미 협상 국면을 염두에 둔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새로 갱신된 엔진의 최대 추진력은 2500kN(킬로뉴턴)”이라며 “해당 시험은 전략적 타격수단들의 부단한 갱신을 중요목표로 제시한 새로운 5개년기간의 국방발전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이날 공개한 엔진은 작년 9월 진행한 지상분출시험 당시 고체엔진의 최대 추진력(1971kN)보다 26% 정도 출력이 높다. 전문가들은 2024년 개발된 화성-19의 추정 사거리가 1만5000㎞ 이상으로 이미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만큼, 다탄두(MIRV) ICBM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탄두는 하나의 ICBM이 우주공간(중간단계)에서 여러 개의 탄두를 분리해 서로 다른 목표를 타격하는 기술로, 제한된 요격 자원으로는 동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00kN급 추진력은 다탄두 탑재에 충분한 에너지 공급 기반을 제공한다”며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확보했다면, 이 발동기로 3~6기 MIRV 탑재 시나리오를 기술적으로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겨냥한 대외 메시지로도 읽힌다. 이란과 달리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능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점을을 부각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험에는 조춘룡 당 비서, 김정식 당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노동당과 미사일 개발·운용, 생산 부문을 포괄하는 전략무기 관련 의사결정 라인의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에 동행해 온 딸 주애의 모습은 북한 매체 보도에서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