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도입 확산과 기업의 신규 채용 축소가 맞물리면서 법률과 회계, 정보통신(IT) 분야 일자리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가운데 사라진 일자리 10개 중 9개는 청년층 몫으로 나타났다. AI 도입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의 충격이 청년층부터 파고드는 모습이다.
29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0만5000명)과 ‘정보통신업’(-4만2000명)의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 감소했다. 2월 기준 두 업종의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는 변호사와 회계사 등의 전문 법무·회계 서비스, 연구개발업, 건축 엔지니어링 등이 포함된다. 정보통신업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정보서비스업 등이 있다. 이들 업종은 전문직에 속하지만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으로 분류된다.
두 업종에서 20대는 9만7000명, 30대는 3만4000명 감소했다. 두 연령대의 감소분이 전체 감소분의 89.0%를 차지했다. 지난해 2월 기준 두 업종에서 20∼30대의 비중은 51.7%로 절반이 넘었는데, 1년 만에 49.5%로 떨어졌다. 반면 중장년층에서는 감소 폭이 작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3만2000명 줄어드는 데 그쳤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선 각각 1만2000명, 2000명씩 늘어나며 청년층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두 업종에서 청년층의 취업자 감소는 AI 확산에 따른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주로 ‘주니어급’이 맡는 자료 조사나 초안 작성 등 기초적인 업무에서부터 AI로 대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