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이 확전 기로에 서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 반군은 참전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을 폭격했다. 미국은 휴전협상을 시도하면서도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을 추가 배치하며 지상군 투입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 레바논계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공모해 이스라엘의 민감한 군사시설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히며 참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저항전선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우리의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예멘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확인했으며 방공시스템을 가동해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예멘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군사행동이 이뤄진 것은 지난달 이란 공습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는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으로, 2014년부터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하는 등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했다. 후티의 참전으로 중동 전쟁 위기가 한층 악화하고 국제유가에도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후티는 2023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국제 물류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알자지라는 “그들(후티)은 이스라엘의 수출입을 마비시켜 경제적으로 대가를 치르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확전 기류에 미국은 지상군 투입을 고심하고 있다. 중동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미 해군과 해병대 병력이 관할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약 3500명 규모로, 이란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 주간에 걸친 지상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전면적 침공보다는 기습 공격으로 작전이 수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행정부에서는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과 호르무즈해협 연안의 이란 무기를 찾아 파괴하는 작전이 논의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전 확전을 감행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의 대화를 우선하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지상작전 카드를 꺼내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우리는 거기서(대이란 전쟁에서) 곧 빠져 나올 것이지만, 다시 이 일을 해야 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 잠시 동안 더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전 가능성에 이란은 결사항전을 천명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적(미국)은 공개적으로 협상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은밀하게 지상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 병사들은 미군이 지상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그들의 목숨을 불태울 작정”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세 번째로 열린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는 미국 50개주에서 800만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