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일명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린 29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주말을 보내던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부근에서 민간 항공기가 비행 금지 구역을 침범해 전투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평상시에는 비행 금지 구역이 아니지만 트럼프가 체류하는 동안에는 대통령 경호 차원에서 제한 조치가 취해진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는 일요일인 이날 오후 1시15분 마러라고 리조트 주변 비행 금지 구역에 진입한 민항기를 포착했다. 이에 NORAD 소속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해당 민항기에 플레어(flare)를 발사했다. 플레어란 미사일 회피용 섬광탄을 뜻하는데, 영공을 침범한 외국 항공기에 경고할 목적 등에도 사용된다.
이와 관련해 NORAD 관계자는 “플레어는 조종사의 주의를 끌거나 조종사와 소통하는 데 이용되었다”며 “지상에 있는 주민들에게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민항기는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비행 금지 구역 밖으로 벗어났다.
비행 금지 구역을 침범한 민항기의 기종이나 의도가 무엇인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NORAD 측은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며 “모두 (테러 가능성) 등 위협적 요인이 존재한다는 보고 없이 마무리되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주말인 28, 29일 이틀간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반(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는 물론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해외 39개 지역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트럼프의 각종 정책을 규탄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즉각적인 중단도 촉구했다. 미군은 트럼프의 명령에 따라 지난 2월28일 이스라엘군과 공동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대적 공습을 가하며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에 돌입해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당시 86세) 등 이란 수뇌부 구성원 상당수를 살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