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 광고계를 관통하는 인물을 꼽는다면 프랑스 출신 안무가 카니(Kany)가 독보적이다. 패션과 식품, 헬스케어 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을 종횡무진하며 광고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한국적 정서와 글로벌한 감각을 절묘하게 결합하며 각 브랜드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30일 광고 업계에 따르면 카니의 에너지와 압도적 퍼포먼스는 CF 모델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비결이다. 최근 진행된 바디프랜드의 웨어러블 AI(인공지능) 헬스케어 로봇 ‘733’ 론칭 행사는 카니의 진가를 보여줬다. 제품의 시그니처 컬러인 하이퍼 옐로우 트레이닝복을 입고 CF 영상에 등장한 그는 국민체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파격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팔과 다리, 고관절이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로봇의 메커니즘을 역동적인 몸동작으로 치환한 카니의 감각은 기술의 혁신성을 시각화하려는 광고주 요구를 정확히 관통했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구동 원리를 안무로 해석하는 전문성이 기업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카니의 행보는 가전뿐만 아니라 패션과 식품업계로도 거침없이 뻗어 나가고 있다.
코닥어패럴은 카니를 올해 S/S 컬렉션의 얼굴로 내세우며 브랜드 이미지에 강력한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정적인 화보 중심의 기존 패션 광고와 달리, 카니는 카메라 앞에서 리듬감 넘치는 포즈와 특유의 힙한 감성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안무가로서 다져진 유연한 몸짓은 데님 소재의 활동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강조하기에 최적이었으며, 브랜드 특유의 빈티지하고 자유로운 감성과 맞물려 젊은 층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 광고에서의 활약도 흥미롭다. 프랑스 정통 햄인 ‘잠봉’을 활용한 신제품 캠페인에서 카니는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광고 속에서 프랑스어로 ‘맛있다’는 의미의 “쎄봉(C'est bon)!”을 외치는 모습은 제품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외국인 모델이 줄 수 있는 이질감을 친근한 입담과 밝은 에너지로 극복하며 브랜드 접근성을 극대화했다.
업계에서는 가식 없는 친근함을 카니의 성공 비결로 본다. MBC ‘나 혼자 산다’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소탈한 모습과 한국 문화에 진심으로 녹아드는 태도가 대중의 호감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비욘세 등 글로벌 탑티어 아티스트들과 협업했던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이웃 같은 친숙함으로 다가온 점은 광고 모델로서 강력한 무기가 됐다.
탁월한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도 두드러진다.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제품의 핵심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라운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회사 관계자는 신제품 ‘733’의 혁신적인 움직임을 가장 잘 표현할 적임자라며 카니의 모델 발탁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단순히 높은 인지도 때문이 아니라 카니가 지닌 글로벌한 감각과 대중적 친밀함이 제품의 지향점과 완벽히 일치했다는 부연 설명도 더해졌다. 카니도 모델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은 물론 제품의 구동 메커니즘을 직접 분석하는 열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고자 쏟아붓는 진정성과 열정은 카니가 광고 업계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다.
복잡한 로봇의 움직임을 국민체조로 풀어내고 프랑스의 맛을 유쾌한 퍼포먼스로 전달하는 카니의 행보는 광고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안무가의 전문성과 예능에서 다져진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그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