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복궁 자선당 인근 삼비문(三備門)근처에서 발생한 화재로 기둥과 문 일부가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17년간 화재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가 50건을 넘어서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가유산청이 발간한 ‘국가유산 재난발생 통계 및 사례 편람(2024)’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4년까지 화재로 인한 국가유산 재난피해는 56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4건(24.6%)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9건(15.8%)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특정 유산에서 화재가 반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경북 안동에 있는 하회마을에서는 2010년에서 2022년 사이, 제주 서귀포시 성읍마을에서는 2012년에서 2020년 사이에 화재가 각각 5차례 발생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화기에 취약한 목조건물이 33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석조 유산, 자연유산, 능·분·묘 순으로 피해가 컸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경복궁은 지난 2022년 광화문 우측 담장 약 25m (동십자각 방향) 지점에서 경미한 그을림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화재를 포함해 태풍, 집중호우, 폭설 등을 지난 17년간 발생한 국가유산 전체 재난 피해는 총 1141건에 달한다. 이 중 풍수해로 인한 피해가 969건으로 압도적이었으며, 특히 2024년 한 해에만 120건이 집중됐다.
연구를 수행한 한국건축안전센터는 보고서에서 “매년 국가유산에 발생하는 재난 피해는 100여건 이상”이라며 “동일한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과거 피해 내용을 상세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는 “기후 변화로 인한 국가유산의 피해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국가유산 재난 통계를 최근 흐름과 재난 유형에 맞게 ‘최신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