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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서울 주택난, 年 10만호 꾸준한 공급으로 해소” [서울시장 출마자에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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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윤 이끌어낸 정치인생 시즌1
서울 시장으로 구조개혁 시즌2
오세훈보다 쌩쌩한 투수 필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부동산 문제를 시작으로 서울의 악순환 구조를 개혁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제 관료 출신으로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1주기와 올해 2월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등 국민의힘 노선 전환의 분기점에서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를 비롯한 당내 의원들을 폭 넓게 만나며 물밑 조율을 담당했다. 지난 9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 명의의 ‘절윤 결의문’을 이끌어낸 뒤 박 의원은 ‘구조개혁 시즌2’로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시의 최대 난제인 주택 문제를 풀어 청년의 외곽 이주, 긴 출퇴근, 일·육아 병행의 어려움,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는 개혁을 성사시키는 게 그의 큰 그림이다.

 

서울시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묻는 말에 박 의원은 인터뷰 도중 일어나 화이트보드 앞에 섰다. 보드엔 ‘서울시장 박수민’을 고심한 흔적이 가득했다. 그는 본인의 정체성을 ‘예산·세재·국제금융·벤처·아빠’로 규정했고(박 의원은 5둥이 아빠다), 서울시의 구조적 문제로는 ‘주택·교통·일자리·저출산’을 꼽았다. 박 의원은 “민원 밑에 깔려있는 근원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들을 봐야한다”며 “시대의 구조적인 문제를, 리스크를 안고 돌파하는 게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을 지난 26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왜 출마를 결심했나.

 

“부동산, 노후, 출산 등 구조개혁을 위해 정치를 시작했는데, 계엄 이후 구조개혁을 할 수 있는 권력이 없어져 버렸다. 내게 놓인 길은 서울시장에 도전하거나 당 노선을 바꾸는 길밖에 없었다. 당의 노선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온 게 ‘시즌1’이었다. 이 상황에서 현역 시장의 접수 거부 파동으로 뜻밖에 길이 열렸다. 기회가 왔는데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부동산 문제를 시작으로 서울의 악순환 구조를 개혁하려고 한다.”

 

―흥행 불쏘시개 역할이란 말도 나온다.

 

“세일즈를 하기 위해서 내가 해온 일을 홍보한 적 없다. 늘 결과를 위해 노력했고, ‘절윤 결의문’ 작성 과정에서도 물밑에서 묵묵히 역할을 했다. 노선 갈등이 번져서 연장전으로 가는 느낌이 들었고, 그 연장전을 조기에 진화하려면 현역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어서 경선다운 경선을 여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난 불쏘시개가 되기에는 중량이 나간다. 한순간에 타고 끝날 에너지는 아니다.”

 

―서울의 가장 큰 문제는.

 

“과거보다 부유해졌지만 삶은 여전히 불안하다. 근본 원인은 주거라고 본다. 주택이 부족하니 청년들이 경기도로 밀려나고,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과 육아의 병행이 어려워진다. 결국 주택에서 시작한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서울을 직주근접형의 모듈형 도시로 바꿔야 한다. 지금은 광화문·여의도·강남 3도심이 중심이지만, 최소 7~10개 권역이 기능을 나눠 가져야 한다.”

 

―해법은.

 

“‘표준 레시피’가 필요하다. 핵심은 꾸준한 공급이다. 서울 가구 수가 약 400만인데 1년에 4만호씩 공급되면 100년에 한 번 집이 바뀌는 셈이다. 최소 8만호 이상은 공급돼야 하고, 초반에는 병목이 있으니 10만호 안팎까지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 여기에 거래 활성화와 금융·세제가 맞물려야 한다. 시장이 안정되면 패닉 바잉이 사라지고, 시민도 생애주기에 맞춰 예측 가능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 /2026.03.26 최상수 기자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 /2026.03.26 최상수 기자

―당 상황이 좋지 않은데.

 

“초선의원이었던 이명박은 서울시장 4년 만에 버스체계를 개편하고 청계천을 복원했다. 반면 박원순 10년, 오세훈 10년을 지나면서는 변화가 체감되지 않는다. 이게 정당의 문제인가. 당이 아니라 사람이다. 돌파력의 문제다. 왜 서울시장 선거까지 굳이 보수와 진보를 나눠야 하나.”

 

―오세훈 시정을 평가해달라.

 

“여러 사안을 잘 다뤘지만, 주택 문제에 더 집중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 서울 시민의 마음은 주택, 출퇴근길, 일자리, 출산 문제로 꽉 차 있다. 이를 위한 집중력은 부족했다. 야구로 치면 투구수만 많았지, 경기는 초반인 셈이다. 아무리 우수한 투수도 집중력이 떨어지면 교체한다. 지금은 어깨가 쌩쌩한 투수가 경기를 끌어가야 할 때다. 서울시정에는 지금 더 강한 집중력과 돌파력이 필요하다.”

 

―강남을 지역구에 한동훈 전 대표가 온다면.

 

“전혀 개의치 않는다. 한 전 대표도 정치를 계속 해야하는 사람이다. 다만 지역구를 관두는 건 당과 상의를 해야한다. 당의 입장도 있고, 한 전 대표도 입장이 있지 않나. 당과 한 전 대표의 문제다. 접합이 되면 좋겠지만, 그건 내가 자신할 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