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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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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의) 삼풍백화점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2024년 12월29일 발생한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에게서 터져나오는 원성이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훨씬 넘었건만 아직도 유해 일부가 수습되고 있다. 공항 담장 밖에서, 잔해물 보관 창고의 마대자루에서.

 

사고 당시 현장에서 수습된 잔해는1년 가량 노상에 보관돼 있었다. 해당 잔해는 유가족 요구에 따라 지난달 12일부터 한달 반 동안 이물질 제거와 분류·건조 작업이 이뤄졌다. 정부는 사고 현장에 대한 전면 재수색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1995년 6월29일 붕괴한 삼풍백화점 현장 수습 과정이 그랬다.

 

사고 발생 20일째인 7월18일 오후 실종자가족과 경찰, 서울시 직원 등 70여명이 난지도쓰레기매립장을 뒤지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서 17㎞ 정도 떨어진 곳이다. 붕괴 현장에서 나온 잔해물을 트럭으로 옮겨 이곳에 쌓아두고 있었다.

 

오후 5시35분쯤 잔해물에서 사람의 왼쪽 손목부터 팔꿈치까지만 남은 뼈가 발견됐다.

 

당시 백화점 건물의 5개층 전층의 콘크리트 바닥판이 층층이 쌓여 실종자 수습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구조반도 수습 과정에서 혹시 모를 사체 훼손이나 유실에 대비해 나름대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포클레인 1대당 6∼7명을 붙여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게 했다.

 

그런데도 쓰레기매립장에서 뼈가 발견되자 유족들은 분노했다.

 

당시 세계일보가 매립장 뼈 발견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실종자 가족들은 “합동구조반의 사체발굴작업이 어떻게 이뤄졌길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설마하던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여년 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의 울분과 다를 게 전혀 없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50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937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일보에 실린 ‘난지도서 「삼풍屍身」추정 뼈 발견’ 제하의 단독 기사를 소개한다.

 

1995년 7월19일자 세계일보 기사.
1995년 7월19일자 세계일보 기사.

잔재물중 왼쪽팔일부 매립된채 드러나/실종자가족들 ”사체발굴 어떻게 했길래”/붕괴현장 시신 36구발굴… 사망 4백54명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잔재물을 보관중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쓰레기매립장에서 사체의 일부로 보이는 뼈가 발견돼 실종자가족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고발생 20일째인 18일 오후5시35분쯤 실종자가족과 경찰,서울시직원등 70여명이 사고현장에서 나온 잔재물을 확인하던중 왼쪽 손목부터 팔꿈치까지만 남은 사람 뼈를 발견했다.

 

이에대해 실종자가족들은  “합동구조반의 사체발굴작업이 어떻게 이뤄졌길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설마하던 일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반발했다.

 

이번 사고로 형(45)을 잃어 잔재물확인작업에 참가한 안형기씨(42·서울 송파구 마천2동)는 “사체일부가 쓰레기매립장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종자대책위원회(대표 김상호·44)도 이에 대해 사체발굴작업과정의 문제점을 들어 정부를 상대로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실종자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서울시와 정부의 구조작업 지연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고 발굴된 시신마저 신원확인이 어렵게 됐다”며 대통령의 공개사과등을 요구했다.

 

이와함께 사체일부와 유류품이 난지도매립장에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자가족 25명이 참가한 가운데 잔재물 확인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이에따라 유족들로부터 최근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사체들 중 외상이 거의 없는 사체에 대해 검안서를 제출받아 공동으로 대응키로 했으며, 앞으로 사체 추가발굴을 위해 난지도매립장에서 잔재물 확인작업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합동구조반은 이날 발견된 뼈에 대해 검사지휘를 받아 유전자감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사고현장에서 시신 36구가 추가로 발굴됨으로써 사망자는 모두 4백54명으로 늘어났다.

 

이와함께 서울시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종자는 1백91명이고,입원부상자 3백96명,치료후 귀가자 5백36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