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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스케치] 李대통령 “이념·가치, 뭐가 중요한가…‘다수 국민의 최대 행복’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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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저도 잠이 안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로 정말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전국을 돌며 타운홀미팅을 진행해온 이 대통령은 이번에 방문한 제주를 끝으로 지역 순회 타운홀미팅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서는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관련 내용부터 지역 현안은 물론 정치권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까지 이 대통령의 다양한 언급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①李, 정치권 향해 “국민 삶 책임져야 할 때 신념과 가치를 실험하는 건 옳지 않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중동 상황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를 거론하며 “생각하는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당장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상황이 더 불안정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무공해 차량 보급에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 문화와 관련해선 “(정치인들이) 국민 삶을 직접 책임져야 할 때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실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 “(정치인들이) 서로서로 잘하게 하고 국민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판단한다면 이념이고 가치고 개인적 성향이 뭐가 중요하겠나”라며 정치의 유일한 기준이 ‘다수 국민의 최대 행복’이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자기의 신념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그것도 일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결과적으로 해악을 가져온다면 그건 잘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막스 베버라는 사람도 균형 감각이 중요하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ABC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정치인 등을 ‘가치 중심’의 A그룹과 ‘이익 중심’의 B그룹, 그리고 두 성향의 혼합형인 C그룹으로 구분하는 유 작가의 ABC론은 최근 여권에서 갑론을박의 소재가 된 바 있다.

 

이외에도 이 대통령은 정치 현실을 두고 “민주적이라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가와 국민을 해치며 자기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 4·3 희생자 유족들과의 오찬에 이어 이날에도 국가 폭력 형사 공소시효·민사 소멸시효 배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초콜릿을 구매 후 상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30일 제주시 동문시장을 찾아 초콜릿을 구매 후 상인에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②김혜경 여사와 제주 시장 찾은 李대통령, 찹쌀떡부터 은갈치·천혜향 구매

 

이 대통령은 타운홀미팅 뒤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제주 동문시장에서 장을 보며 민생 현장을 살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먼저 과일 찹쌀떡 가게에 들러 온누리 상품권으로 한라봉 찹쌀떡과 딸기 찹쌀떡을 구입했고, 이어 다른 떡집에서 오메기떡을 구매해 동행한 참모진에게 권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야채 가게에서 애호박과 마늘대를, 생선가게에서 제주산 은갈치와 간고등어를 각각 구입하면서 상인들에게 “많이 파시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치와 젓갈류 상점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고추장아찌를 구입하는 김 여사를 향해 “여보”라 부르며 얼갈이배추 김치를 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또 다른 생선가게에 들른 이 대통령은 ‘자녀가 6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상점 주인의 말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말린 제주산 옥돔을 구매했다.

 

이 대통령은 과일 가게에서 천혜향과 수라향을 맛보고 구입하며 시민들을 향해 “맛있어요, 많이 사세요”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초콜릿을 구매해 참모진들에게 나눠주고 김 여사가 산 한라봉 주스를 맛봤으며, 우도 땅콩과 비스킷을 구매하던 김 여사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직접 건네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 부부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환영 속에서 1시간이 넘게 시장 일정을 소화한 뒤 이를 끝으로 1박2일의 제주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