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기름값 무서워 전기차로”… 지자체 보조금 벌써 바닥났다

신청자 몰리며 조기마감 속출

광주·대구·대전, 상반기 물량 동나
나주·담양선 신청 개시 당일 소진
서울·울산·제주, 아직까진 여유
중동 사태에 수요 쑥… “예산 확대”

최근 계속된 유가 상승으로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자체가 전기차를 구입할 때 지원하는 보조금이 이미 바닥났다.

광주광역시는 승용차 1930대 규모로 편성된 올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 신청을 마감했다고 31일 밝혔다. 전기차 보조금은 매년 상반기 마감 달인 6월까지 신청을 받았으나 올해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예년보다 3개월 이상 빠르게 마감을 했다. 전기 화물차 292대의 보조금 신청은 이보다 훨씬 빠른 지난달 이미 마감됐다.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남 지자체 대부분도 조기 마감됐다. 나주시는 3일 승용차 150대 규모로 편성된 전기차 보조금 신청을 시작한 당일 마감됐다. 담양군은 신청 당일인 2월10일 승용차 40대·화물차 30대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목포시는 지난달 9일 승용차 59대 규모로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신청을 조기 마감했다. 승용차 보조금이 남아 있는 지자체는 해남(60대)·진도(52대)·구례(4대) 3곳뿐이다. 화물차는 진도(14대)밖에 남지 않았다.

대구시는 올 상반기 전기차 보조금으로 1423대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2월 신청자가 몰리면서 조기에 신청이 마감됐다. 올 1월 공고를 낸 대전시는 3월9일 조기 마감했다. 올해 상하반기 1563대(승용차 기준) 지원키로 했는데 상반기에 올해 물량의 70%인 1096대(승용차 924대)가 몰리면서 일찌감치 마감됐다. 지원액은 승용차 기준 국·시비 최대 754만원이다.

인천시는 1월29일부터 올해 상반기(하반기 2240대 별도) 총 5305대의 신청을 접수했다. 화물차의 경우 접수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인 2월4일 572대 모두 마감됐다. 승용차와 승합차는 각각 3700대, 1대 신청이 들어와 계속해서 접수 중이다.

하지만 서울시와 울산시, 제주도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보급 물량 1만6509대 가운데 6827대가 접수됐다. 신청률은 41%다. 울산시는 승용차 2480대와 화물 500대를 편성했지만 신청대수는 승용차 1216대, 화물 302대로 구매보조금이 소진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보급 물량 승용·화물 4000대 가운데 1800대가량이 신청했다. 올 2월10일 공고한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이다.

이처럼 전기차 보조금 신청자가 늘어난 데는 중동전쟁이 지속되면서 유가가 크게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기름값을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전기차 구입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으로 전기차 전환 지원금 제도 도입이 전기차 수요를 불러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전환 지원금 제도는 3년 이상 된 내연차를 처분하고 전기차를 구입할 경우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것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조기 마감되면서 늘어난 수요에 맞춰 보조금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하자 전기차 구입을 미루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보조금 지원과 관계없이 전기차를 구입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중동 전쟁 이후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며 “올 하반기에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더 많은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