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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통일 이익 뭔가요”… 민족적 당위보다 실익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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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5년 학교 교육 실태조사

“필요” 49.7%… “불필요” 37.9%
교사는 80.2% “필요”… 인식차 커
대북 ‘경계’ 시각 줄고 ‘협력’ 늘어
교육 개편 방향 흐름과 맞물려

초·중·고 학생들이 통일을 반드시 이뤄야 할 ‘우리의 소원’이라기보다는 통일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이익’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일부는 지난해 10월16일부터 11월17일까지 전국 초·중·고 816개교의 학생과 교사 7만5895명을 대상으로 교육부와 함께 실시한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통일 필요 인식은 49.7%로 전년보다 2.1%포인트 상승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37.9%에 달했다. 통일 필요성에 공감하는 쪽이 절반에 달했지만 필요없다는 의견을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반면 교사들은 80.2%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학생과 교사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학생들이 앞으로 배우고 싶은 내용으로 ‘통일이 가져올 이익(51.9%)’을 가장 많이 꼽은 점이 주목된다. 통일을 우리 민족이 풀어야 할 과제나 당위로 접근하기보다는 통일 이후 경제·사회적 변화 등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기존 통일교육이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이 실제로 궁금해하는 지점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어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필요성(43.5%)’, ‘북한 사람들의 생활모습(생활상) 이해(40.7%)’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학생들이 북한을 인식하는 방식에 변화가 확인됐다. 북한을 경계 대상으로 보는 시각(56.8%)이 여전히 우세했지만, 전년(63.2%)보다는 줄었다. 반면 협력 및 도와줘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응답(39.4%)이 전년(34.3%)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통일부가 제시한 통일교육 개편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 통일부는 전날 통일을 단기 목표가 아닌 점진적 과제로 설명하는 통일교육 기본교재와 교사용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찬반 중심으로 접근하지 말고, 평화와 공존의 관점에서 남북관계를 이해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교육 방식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통일교육은 설명식 교육인 강의(76.6%)나 동영상 시청(66.8%)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교사들은 퀴즈·통일 관련 게임·이벤트(55.7%) 방식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통일교육에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는 응답도 학생이 42.8%, 교사가 53.0%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10명 중 9명에 가까운 교사(87.0%)가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참여형·탐구형 수업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응답한 것도 교육 내용 개편과 함께 전달 방식까지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을 뒷받침하는 조사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