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등 13가지 의혹을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31일 경찰에 네 번째로 출석했다. 건강상 이유를 들며 조사를 중단한 지 20일 만이다. 의혹이 불거진 지 반년째 가시적인 수사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김 의원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 오후 1시56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포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조사받고 무혐의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의원이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1억원 공천헌금 수수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오후 2시부터 약 5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고 오후 6시52분쯤 청사를 나왔다. 11일 3차 조사에서 건강상 문제로 조서에 날인하지 않은 채 약 5시간 만에 귀가한 것과 달리, 이날은 조서 열람·날인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난 조사에서 조서에 날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다”고 이날 해명했다. 경찰은 2일에도 김 의원을 추가 소환해 차남 편입·취업 개입,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13가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 김 의원이 아들의 대학교 편입에 개입했다는 의혹 고발장을 접수했지만, 6개월 동안 13가지 의혹 중 어떤 의혹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의 조사도 늦춰졌다. 경찰은 김 의원 측 편의를 봐주는 것이라는 비판에 “원칙대로 흔들림 없이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김 의원 출석이 미뤄지는 동안 차남 관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했다.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들을 주말 포함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하며 차남의 편입·취업 과정 전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26일에는 김 의원 차남 김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숭실대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서 김 의원을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서도 추가 소환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