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보다 더럽다”는 말까지 나오는 스마트폰. 배우 차예련이 매일 알코올 솜으로 닦는다고 밝히면서 휴대전화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손에 묻은 세균이 스마트폰을 거쳐 얼굴로 옮겨갈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예련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차예련’에서 “요즘 나의 필수템은 100% 알코올 솜”이라며 “핸드폰이 생각보다 너무 더럽다. 알코올 솜으로 닦아주면 세균을 싹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염된 물체를 만진 뒤 눈·코·입을 접촉하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손이 자주 닿는 물건의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스마트폰은 하루 종일 손에 들고 쓰는 물건이다. 식사 중이나 외출 후,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손에 묻은 세균이 액정 표면에 남았다가 얼굴로 옮겨갈 수 있다.
국제학술지 ‘개발도상국 감염 저널(Journal of Infection in Developing Countries)’에 실린 연구에서는 스마트폰 앞면과 뒷면 모두에서 높은 수준의 세균 오염이 확인됐다. 스마트폰이 손과 얼굴을 오가며 미생물을 옮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은 앞면뿐 아니라 뒷면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케이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분리해 안쪽까지 닦는 것이 좋다.
손에 묻은 세균이 스마트폰 표면에 남으면서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되기도 한다. 이런 상태에서 통화를 하면 기기가 얼굴에 닿으면서 세균이 옮아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쓰다 눈·코·입을 만지는 습관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휴대전화처럼 자주 손이 닿는 물건을 주기적으로 청소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도 이 지침을 인용해 70% 이상 알코올이 함유된 제품으로 터치스크린을 닦는 방법을 안내했다. 병원 감염 관련 연구에서도 70% 아이소프로필 알코올이 스마트폰 표면의 미생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단, 알코올 농도가 지나치게 높은 제품은 오히려 표면 코팅을 손상시킬 수 있다. 소독 효과 역시 일정 농도 이상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기기 소독만큼 손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손이 오염된 상태에서는 기기를 닦아도 다시 세균이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비슷한 관리 방법을 안내한다. 애플은 70% 아이소프로필 알코올이나 75% 에탄올이 포함된 소독용 티슈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삼성전자도 보풀 없는 부드러운 천을 권하고 알코올 용액은 천에 묻혀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충전 단자나 스피커 구멍 등으로 액체가 들어가면 내부 부품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세게 문지르면 코팅이 벗겨질 수 있어 가볍게 닦는 것이 좋다.
사용 습관도 신경 써야 한다. 스마트폰이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화할 때는 스피커폰이나 이어폰을 활용하면 피부 접촉을 줄일 수 있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트러블이 잦다면 더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