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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여기선 찢습니다!…송은이·강민경·김준수, 대기업도 놀란 ‘파격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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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대신 ‘3000만원 초봉’ 택한 강민경의 정공법, 허먼밀러 의자에 시그니엘 숙박권 쏘는 스타 사장님들의 화력

사표? 여기선 찢습니다!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중 7명이 퇴사를 고민하는 시대에 오히려 사표를 찢게 만드는 파격적인 처우로 인재를 붙잡는 기업들이 있다. 화려한 스타의 삶 너머 경영 일선에 나선 이른바 ‘스타 사장님’들의 이야기다. 이들의 비결은 단순히 정에 호소하는 과거의 운영 방식이 아니라, 대기업 수준을 상회하는 과감한 복지 예산 투입과 시스템 구축에 있다.

 

불규칙한 스케줄이 일상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전 직원의 통장에 꽂히는 실체적 보상부터 실비보험, 5성급 호텔 숙박권까지. 단순히 호의를 베푸는 차원을 넘어 직원의 역량을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재투자하는 스타 사장 3인의 구체적인 복지 데이터를 들여다봤다.

스타 사장 3인의 경영 철학은 감성이 아닌 ‘실체적 보상’과 ‘시스템’에 기반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스타 사장 3인의 경영 철학은 감성이 아닌 ‘실체적 보상’과 ‘시스템’에 기반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송은이는 연예인 회사가 불안정하다는 대중의 편견을 가장 강력하게 깨부순 주인공이다. 그가 세운 콘텐츠 제작사 ‘미디어랩시소’의 사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7층 규모의 건물로, 그 존재만으로 경영 철학을 상징한다. 사옥 설계 단계부터 직원들의 휴식을 최우선 순위에 둔 그는 7층 전체를 카페와 라운지로 조성했으며, 각 층마다 전용 휴게 공간을 마련해 동선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업계에서 화제가 된 것은 전 직원 대상 실손보험 가입 지원이다. 프리랜서 비율이 높고 고용이 불안정한 엔터 업계에서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전 직원에게 대기업 정규직 수준의 의료 복지를 제공한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여기에 무제한 연차 제도를 도입해 업무의 자율성을 부여했다. 편집실이 밀집한 층에는 소음을 차단하는 특수 방음 설비와 프라이빗 수면실이 구비되어 있으며, 탕비실의 최고급 에스프레소 머신과 제철 과일은 직원의 생체 리듬까지 회사가 관리하겠다는 사장의 치밀하고도 세심한 신념을 나타낸다.

서울 신사동 7층 사옥 전경. 설계 단계부터 ‘직원 휴식’을 최우선 순위에 둔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송은이 유튜브 캡처
서울 신사동 7층 사옥 전경. 설계 단계부터 ‘직원 휴식’을 최우선 순위에 둔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 송은이 유튜브 캡처

 

다비치 강민경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아비에무아’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드라마틱한 사례다. 과거 신입 사원 초봉 논란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던 그는 감정적인 해명 대신 압도적인 처우 개선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전문 노무사의 컨설팅을 통해 인사 시스템을 통째로 재설계한 강민경은 신입 초봉을 즉시 업계 최고 수준인 3000만원 중반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인재에 대한 가치를 숫자로 증명했다.

 

업무 환경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전 직원에게 200만원을 호가하는 허먼밀러 사무용 의자를 지급하고 자기계발비를 한도 없이 지원하는 정책은, MZ세대 구직자들 사이에서 ‘반전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3년 근속 시 한 달 유급 안식월 제도는 지친 직원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유인책이다. 논란을 넘어서기 위해 그가 쏟아부은 것은 사과문이 아니라, 직원의 척추 건강을 생각하는 의자와 쉴 권리를 보장하는 안식월이었다.

업무 몰입도를 극대화한 사무실 전경. 강민경은 ‘사과문’ 대신 ‘압도적 처우’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강민경 유튜브 캡처
업무 몰입도를 극대화한 사무실 전경. 강민경은 ‘사과문’ 대신 ‘압도적 처우’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강민경 유튜브 캡처

 

동방신기 출신 김준수의 복지는 자본의 압도적 위력이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때 15대의 슈퍼카를 보유했던 그는 회사를 설립하며 자신의 개인 자산인 슈퍼카를 정리해 직원들의 프라이드로 전환했다. 김준수가 운영하는 매니지먼트사 ‘팜트리아일랜드’는 명절이나 성과 발생 시 선물 세트 대신 현금 100만원 상여금을 즉시 입금하는 화끈한 보상 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전 직원에게 제공되는 시그니엘 등 5성급 호텔 뷔페 식사권과 숙박권은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영리한 전략이다. 현장 매니저들에게는 개인 법인카드를 지급해 식사와 유류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최고 사양의 업무용 차량과 안전 장비를 지원한다. “내가 타는 차보다 내 직원이 먹는 밥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철학은 슈퍼카를 처분하고 얻은 자금을 인적 자산에 재투입하는 과감한 결단으로 이어졌다.

직원의 자부심을 ‘숫자’로 증명하는 보상 체계. 전 직원 시그니엘 숙박권은 핵심 인재를 향한 최고의 예우다. 시그니엘 제공
직원의 자부심을 ‘숫자’로 증명하는 보상 체계. 전 직원 시그니엘 숙박권은 핵심 인재를 향한 최고의 예우다. 시그니엘 제공

 

스타 사장들이 쏟아붓는 수억원대의 복지는 단순히 증발하는 비용이 아니다. 잦은 인원 교체로 발생하는 공백과 재교육 비용을 따져본다면, 핵심 인재를 붙잡아두는 시스템이야말로 기업 성장을 위한 가장 확실한 재투자다. 이들은 감성적인 미담에 기대는 대신, 철저히 계산된 보상 체계로 직원을 기업의 핵심 파트너로 대우한다.

 

잘나가는 기업의 뒤에는 직원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경영자의 세심한 관찰과 그 가치를 실체적인 보상으로 치환할 줄 아는 결단이 숨어 있다. 내 몸을 지탱해주는 200만원짜리 의자와 명절마다 통장에 꽂히는 100만원의 상여금이 그 어떤 미사여구보다 선명한 실체로 남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