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이 6년 만에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 있는 소녀상 앞에서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종로경찰서는 시위 전 소녀상을 둘러쌌던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 바리케이드가 열린 후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와 정의연 관계자들이 소녀상을 점검한 결과 머리 부분 등에 칠이 벗겨지거나 이끼가 끼는 등 손상이 확인됐다.
평화의 소녀상 앞 바리케이드가 열린 것은 2020년 6월 이후 5년10개월 만이다. 당시 정의연은 극우세력이 소녀상 철거 등을 주장하며 맞불 집회를 열자 소녀상 보호를 위해 경찰에 요청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반대 집회를 주도해 온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최근 사자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되자 정의연도 검토 끝에 바리케이드를 해체하기로 했다.
전면 철거는 아니다. 경찰은 김 대표 보석 가능성 등을 검토하면서 이달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만 바리케이드를 한시적으로 철거하기로 했다. 이달 마지막 주 전면 철거와 소녀상 보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작가는 다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것을 두고 “(소녀상이) 다시 감옥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 마냥 기쁘진 않다”고 전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임시로라도 바리케이드가 걷혀 기쁘지만, 완전히 철거돼 더 많은 시민이 소녀상과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시민 관심이 높아진다면 위협 시도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연은 완전 개방 후 소녀상 보호를 위해 경찰과 구청에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