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0시부로 원유에 대해 ‘경계’ 단계의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중동산 의존도가 높은 원유 공급이 미국·이란 전쟁으로 막히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타격이 크고 에너지 수급 어려움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공공기관은 승용차 5부제에서 더 강화된 2부제(홀짝제)를 실시한다. 가스는 ‘주의’로 격상된다.
정부는 1일 중동 정세 악화로 에너지·공급망 및 무역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상황판단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용된다.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위기 상황의 심각성, 국민생활 및 국가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발령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5일 오후 3시부로 원유·가스에 대해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18일 오후 3시 원유에 대해서만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로 상향한 바 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고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까지 참전하면서 에너지 수급난이 더 심화하자 2주 만에 원유·가스 위기경보를 한 단계씩 더 올렸다.
원유 위기경보는 지난달 처음 발령됐고, 가스는 그전까지 세 차례 발령됐다. 한국가스공사 차원에서 2008년 2월, 2010년 1월, 2011년 1월 발령됐는데 모두 동절기 가스 재고 소진에 따른 것이었다.
산업통상부 고위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앞으로 더 경계감을 갖고 수급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며 “당장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방출할 수 있는 조건은 마련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 대신 2부제(홀짝제)를 시행키로 하는 등 에너지 절약 수위도 높이고 있다. 다만,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에는 5부제를 유지하고, 민간 부문의 경우 현행처럼 자율 참여 방식을 유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