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천변도시고속화도로 원촌육교 옹벽 보수 공사로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5개월 전부터 ‘위험 징후’를 포착하고도 대책 마련에 손을 놓은 대전시의 안일한 대응이 ‘교통 대란’을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원촌육교 옹벽 긴급 보수 공사로 유성 한밭대로에서 세종시 방향 상행선 구간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통제 기간은 이달 30일까지 한 달간이다.
이번 공사는 지난해 7월 경기 오산시 옹벽 붕괴 사고 이후 대전시가 지역 내 옹벽 전수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점검 당시 원촌육교 구간 램프-D(둔산동 방향)와 램프-B(세종시 방향)에서 일부 지반 침하와 배부름 현상이 확인됐다. 도로 운영사인 대전천변도시고속화도로㈜가 지난해 9월쯤 현장 육안 점검으로 보강토 옹벽 변이 등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 그러나 대전시에는 ‘양호한 수준의 변이’라고 보고했고 대전시도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등 안일한 대응에 그쳤다.
상황이 심각해진 것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와 국토안전관리원, 대전시의 합동 점검 이후다. 옹벽 일부 지반 침하가 빠르게 진행 중인 것을 확인한 국토안전관리원은 안정성 평가를 권했고 해당 옹벽은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대전시는 지난달 27일 정밀 안전 진단 결과를 통보받은 뒤 보수 공사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지난달 30일부터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미숙한 소통과 늑장 대응은 결국 교통 혼란을 야기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부터 인근 도로가 전면 통제됐지만 ‘우회하라’는 안내 문자는 통제 10분 전에야 발송됐다. 사전에 도로 통제 상황을 알지 못한 채 도로에 갇혔던 시민들은 대전시의 대응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김순정(35)씨는 “평소 10분 걸리던 출근 시간이 도로 마비로 50분이나 걸렸다”며 “뒤늦은 안내 문자로 통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루 약 7만대가 이용하는 도심 주요 도로가 막혔으나 뚜렷한 교통 분산 대책이나 대중교통 증차 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시는 뒤늦게 버스전용차로 단속을 유예하는 등 교통 체증 완화에 나섰다. 오는 6일부터 신탄진 방향 상행 1차로를 확보해 간선급행버스(BRT)를 운행할 예정이나 근본적인 정체 해소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천변고속道 긴급 보수로 통제
“10분 거리가 50분” 시민 분통
2025년 지반 침하 옹벽 ‘E등급’
“市, 이상 징후 알고도 뒷짐” 비판
“10분 거리가 50분” 시민 분통
2025년 지반 침하 옹벽 ‘E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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