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0시부로 원유에 대해 ‘경계(3단계)’의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중동산 의존도가 높은 원유 공급이 미국·이란 전쟁으로 막히면서 국내 산업 전반에 타격이 크고 에너지 수급 어려움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공공기관 승용차 5부제는 2부제(홀짝제)로 더 강화해 8일부터 실시한다.
산업통상부는 1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범부처·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제5차 자원안보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운용된다.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위기 상황의 심각성, 국민생활 및 국가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발령한다.
지난달 5일 가스와 함께 ‘관심(1단계)’을 시작으로 발령된 원유 위기경보는 사상 처음이다. 천연가스는 ‘주의(2단계)’로 격상된다. 앞서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지속 등 수급 여건 악화를 고려해 지난달 18일 원유 위기경보를 ‘주의(2단계)’로 올리고 천연가스는 ‘관심’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고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까지 참전하면서 에너지 수급난이 더 심화하자 2주 만에 원유·가스 위기경보를 한 단계씩 더 올렸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청와대에서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전쟁의 영향이 예상되는 모든 품목을 선제적으로 식별, 목록화하고 일별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이상 징후들을 면밀히 점검하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사후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와 외교부가 서로 협의해 호르무즈의 (한국 선박) 26척이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선사들이 원하는 경우 홍해를 통해 원유를 운송해올 수 있도록 협의하고 결과를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