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투자자 대기 자금이 1년 만에 2조50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가상자산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며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이동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업비트의 이용자 예치금은 5조7833억원으로 전년 말(8조531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빗썸의 이용자 예치금도 지난해 2조351억원으로 전년 말(2조2629억원)보다 10%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두 거래소에서 1년 사이 감소한 예치금만 2조4976억원에 달한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감원이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작년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7조2000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95조1000억원)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국제 무역 갈등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빠진 자금의 상당 부분은 호황기에 접어든 증시로 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2024년 말 54조원에서 지난해 말 87조원으로 증가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이 여전히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양자컴퓨터라는 기술적 변수까지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양자컴퓨터로 쉽게 해킹될 수 있다는 내용의 백서를 공개했다. 탈취 위험에 놓인 비트코인을 발행 총량(2100만개)의 약 3분의 1인 약 690만개로 추산하며 3년 안에 이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2월 ‘유령코인’ 사태를 일으킨 빗썸의 경영진이 내부통제와 관련해 “효과적으로 설계돼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회계연도 사업보고서가 감사와 이사회에 보고된 시점은 사태가 발생한 2월6일이다. 반면 감사와 회계법인은 이후 내부통제의 취약점을 지적하며 경영진과 반대 의견을 냈다.

